함기호 한국HPE 대표 “인간 뇌 닮은 컴퓨팅 기술 ‘더머신’…2020년 상용화”

송고 2017.06.27 15:46 | 수정 2017.06.27 15:57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초고속 컴퓨팅, CPU에서 ‘메모리’ 중심으로

코어~엣지단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대안

함기호 한국HPE 대표가 27일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HPE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 백본(backborn)에 컴퓨팅이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컴퓨팅 환경이 엣지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함기호 한국HPE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시스템 중앙에서 집중처리되는 방식이 아닌, 여러 하부단에서 분산처리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간 빠른 속도로 실시간 상호통신을 요하는 IoT 환경에서는 이 흐름에 가속도가 붙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에는 컴퓨팅의 약 40%가 엣지단으로 옮겨간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HPE가 내세운 것은 '하이브리드 인텔리전트'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컴퓨팅 연산속도를 높이기 위한 '더 머신(The Machine)'을 개발한다.

컴퓨터 아키텍처를 기존 CPU 중심에서 메모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코어단에서 엣지단까지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이다.

원리는 인간의 뇌와 유사하다. 사람의 뇌는 연산과 저장을 동시에 하며 둘 사이의 연결은 신경세포가 담당한다. 컴퓨터에서 CPU가 연산을 담당하는 뇌라면, 저장의 역할은 메모리다. 생물처럼 둘 사이의 빠른 데이터 전송 및 처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요지다.

함기호 대표는 "큰 메모리 풀(pool) 안에 CPU들을 에워 쌓도록 해서 초고속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더 머신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만들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단일 메모리로 세계 최대인 160TB급 더 머신 시제품을 공개했다. 제품 개발을 지속해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HPE는 IT환경 변화에 앞서 자사의 'HPE시너지'의 강화된 기능과 함께 '프로젝트 뉴 스택'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모델인 '애저 스택'을 발표했다.

공개된 'HPE시너지480'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서버, 스토리지 등을 프레임 안에 조합해 장착한다. 실리콘벨리의 소프트웨어 벤더사와 협업을 통해 수만명 사용자 레벨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젝트 뉴 스택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함께 발표된 '애저 스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인 애저의 서비스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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