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 세계 최초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런칭

송고 2017.06.27 12:05 | 수정 2017.06.27 12:09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 설치된 수직·수평 운행 제품 공개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타워에 2020년까지 설치...상용화 첫 단추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 설치된 멀티

세계 최초로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가 선보였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지난 22일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서 전세계 승강기, 건축 전문가와 기자 등 200여명을 초청해 공개 이벤트를 개최하고 멀티(MULTI)의 실제 운행 모습을 공개했다.

멀티는 1854년 최초의 엘리베이터부터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던 ‘로프’를 없애고 자기부상열차에 사용하는 리니어 모터 구동방식을 적용해 수직운행뿐 아니라 수평이동까지 가능성을 확장했다.

덕분에 2014년 개발 컨셉을 공개한 이후 줄곧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윌리 웡카 엘리베이터가 현실화됐다”며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스페인 혁신센터에서 1/3 크기의 운행 모형이 공개됐고, 이번에 실제 운행 제품을 선보였다.

안드레아스 쉬어렌벡(Andreas Shierenbeck)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CEO는 공개 행사에서 “멀티는 160년 엘리베이터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적인 제품”이라며 “전세계적인 도시화와 건물의 고층화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쉬어렌벡 CEO는 독일 베를린에 들어서는 이스트 사이드 타워(East Side Tower)에 멀티가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스트 사이드 타워는 유럽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 OVG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멀티는 기존 엘리베이터와 비교해 수송능력이 50% 늘어난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60% 적다.

하나의 승강로에 여러 대의 카가 운행하고, 수직·수평 이동까지 가능해지면서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초고층 건물에서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은 최대 40%에 육박한다.

티센크루프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여러 설치 실적을 보유한 TWIN의 안전 시스템과 제어 기술을 멀티로 확대 적용해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트윈은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는 티센크루프의 특허 제품으로 국내에도 CJ E&M 센터, 아모레퍼시픽 신축 사옥 등 8개 건물에 총 28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멀티의 수평 이동은 건축 설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번 공개 행사에 참석한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의 안토니 우드(Antony Wood) 집행이사는 “멀티는 고층 건물의 설계 방식을 바꾸고 건물 내 연결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멀티가 설치된 로트바일(Rottweil) 테스트타워는 246m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이며, 총 12개의 승강로에서 초속 18m까지 테스트가 가능하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이곳에 4천만 유로(약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의 중심 기지를 설립했으며, MULTI는 3개의 승강로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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