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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다시 시작된 'PB전쟁'

CJ 화장품 등 10개 PB 보유…현대 업계 첫 가전 PB 도전장
이익률 높지만 브랜드 생산 비용과 재고부담 부메랑 리스크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7-06-27 00:04

▲ CJ오쇼핑 화장품PB브랜드 '셉SEP'(좌측)과 현대홈쇼핑
가전PB브랜드 '오로타'ⓒ

홈쇼핑 시장에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전쟁의 불씨가 다시금 싹트고 있다. '고수익·고위험'이라는 양날의 검을 지닌 PB전략이 성장 침체에 빠진 홈쇼핑 업체의 부활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4개 업체들이 PB브랜드 육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홈쇼핑 전용 패션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인데 이어 올해는 카테고리를 넓혀 PB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PB상품이란 상품기획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제작한 브랜드로 유통과정과 브랜드 사용비가 줄어 이익률이 높다. 제조업체를 따로 두고 단독으로 판매 지위를 갖는 이른바 '자산화 브랜드'와 차이가 있다. PB는 특히 독점판매가 가능해 브랜드 인기가 곧 회사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PB라인 구축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CJ오쇼핑은 압도적으로 많은 PB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2001년 언더웨어 '피델리아'로 첫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패션·리빙·식품 카테고리에서 10개의 PB를 만들어냈다.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화장품PB '셉(SEP)'·리빙PB '오덴세' 2개 브랜드는 홈쇼핑 채널뿐 아니라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점포로 유통망을 넓혀 판매할 예정이다. 2016년 기준 '셉'은 취급고 40억원, '오덴세'는 취급고 90억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열풍을 주도했던 현대홈쇼핑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홈쇼핑 최초로 가전PB '오로타'를 선보인다. 시장조사부터 제품 개발까지 전 과정을 현대백화점과 함께 진행했다.

앞서 현대백화점 의류 전문 계열사 한섬과 협업해 만든 '모덴', 'JBY' 등이 히트를 치자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것이다. 한섬이 제작한 패션상품을 홈쇼핑 전용으로 판매했던것과 달리 이번 가전PB는 기획부터 제조까지 현대홈쇼핑이 총괄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화 브랜드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36.2%까지 늘었다.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PB브랜드까지 포함해 2020까지 전체 매출의 50%까지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패션PB 'LBL'의 성공으로 카테고리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LBL은 지난해 9월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 84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PB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드럭스토어 '롭스' 등 패션·뷰티·생활 카테고리에 확실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화장품, 리빙 브랜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S홈쇼핑도 패션PB '쏘울'이 있지만 독립브랜드 강화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유통채널이 미비한 GS홈쇼핑은 제조와 유통의 부담이 적은 자산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협력브랜드들과 협업한 독점적인 브랜드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PB브랜드 육성전략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의 트렌드다. 다만 수익성이 좋은 대신 리스크도 크다. 상품기획, 제조비용, 재고처리까지 회사몫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적극적으로 PB를 확대했던 CJ오쇼핑은 재고부담의 영향으로 당시 실적 순위가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PB브랜드는 성공만하면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브랜드 육성기간에 투자하는 비용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최근 차별화 전략으로 단독브랜드에 사활을 걸고있어 자체 역량을 가질 수 있는 PB상품에 대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