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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장' 잃은 삼성전자, '타성' 경계해야

  • 송고 2017.06.26 11:02 | 수정 2017.06.29 12:34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 4개월 하고 열흘이 지났다. 총수가 없는 기간동안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무선사업부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주춤한 사이 반도체 훈풍을 탄 메모리 사업부가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무려 13~14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한 분기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총수 구속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1월 사상 최고가인 200만원을 돌파하더니 이후 신고가를 거듭해 지난 20일 기준으로 240만원을 돌파했다.

총수가 구속된 것만 제외하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바로 '미래 전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유망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미래 사업을 준비해왔다.

정점은 미국 전장업체 하만(Harman) 인수였다. 지난 2015년 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무려 10조원이 투입된 하만 인수는 '이재용의 결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대규모 인수합병이었다.

그러나 하만을 마지막으로 이 같은 전략은 실종됐다. 매달 한 건 이상씩 이뤄지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일지는 몇 달째 공백이고 미래 준비를 위한 조직개편도 올스톱된 상태다.

최근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 로봇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 LG전자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적은 잘 나오고 있지만 이 상승세가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라며 "반도체 호황은 꺼지면 그만이고 스마트폰 성장세도 둔회되고 있어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일각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제거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이는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다.

총수의 부재는 곧 미래 전략의 부재다.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전자는 큰 방향을 지휘할 선장을 잃어버린 것이다. 글로벌 시장이 당장 1~2년 뒤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어 총수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총수 없이 열리는 첫 전략회의다. 이틀동안 각 사업부문별로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 글로벌 사업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일이다. 그동안 잘해온 반도체, 스마트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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