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 '맑음'…화학산업 2분기 실적 청신호

송고 2017.06.23 11:07 | 수정 2017.06.23 11:08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석유제품 수출량 전년대비 줄었지만 단가 상승 영향 더 커

화학제품 수출액 15% 가량 증가, 미국 ECC 증설영향 제한

한화케미칼 여수 공장.

국제유가가 우리나라에 유리한 배럴당 40달러 초중반대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화학산업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린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작년보다 개선된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5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각각 3821만배럴, 4223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3%, 1.5%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유가가 오르면서 평균수출단가도 지난해보다 약 12% 가량 오른 4월 63.16달러, 5월 60.17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줄었지만, 단가 상승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소비도 늘었다. 월별 석유제품 소비량은 4월 7195만배럴, 5월 7678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1.1% 증가했다.

4월에는 정기보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으나, 이후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수출 및 국내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 수출도 맑음 상태다. 화학의 기초원료가 되는 기초유분 수출액은 4월 5억2300만달러, 5월 4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5% 증가했다.

중간원료 수출액은 6억2300만달러(29% 증가), 5억30만달러(13.5% 감소)를, 합섬원료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8.14% 감소), 1억6000만달러(14.9% 증가)를 기록했다.

합성수지 수출액은 14억9100만달러(7.23% 증가), 16억3100만달러(11.3% 증가)를, 합성고무 수출액은 2억7600만달러(56.5% 증가), 2억4500만달러(35.2%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석유화학제품 4,5월 총 수출액은 34억7400만달러(20% 증가), 34억1500만달러(13.4% 증가)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미국이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ECC(에탄분해설비) 화학설비를 대거 증설하면서 악영향이 예고됐다. 특히 이미 미국산 폴리에틸렌(PE) 물량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의 증설 영향은 크게 미치지 않고 있으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제품단가 하락으로 판매가 더 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가 20여개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연장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40달러 초중반의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국내 산업에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NCC가 ECC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미국 증설로 인한 악영향은 상당히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화학산업은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NCC(나프타분해설비) 체제로 돼 있다.

전체적으로 정유 및 화학산업 2분기 실적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1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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