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무풍지대' 주거용 오피스텔 '불티'

송고 2017.06.22 00:01 | 수정 2017.06.22 11:27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힐스테이트 미사역' 2011실 분양에 9만1771건 몰리며 '마비'

전매제한·청약조건·재당첨제한에서 자유

6.19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고 있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6.19대책에 따른 전매제한 강화나 금융규제 등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서울은 전지역이 입주시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오피스텔은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아파트의 경우 세대주나 과거 당첨 사실 여부 등 1순위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야 하지만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 오피스텔의 경우 군별로 나눠 청약을 받는 단지는 1인당 1가구 청약이 아닌, 각 군별로 청약이 가능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당첨이 되더라도 주택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 청약에 당첨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방2개, 3개를 갖춘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가가 높다. 지난 9일부터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에는 2011실 분양에 무려 9만1771건이 몰리며 평균 4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 확률을 높이려 수요자들이 대거 중복 청약에 나서며 청약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14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청약인파가 몰리며 업무가 지연돼 17일에서야 당첨자를 발표했다.

분양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단지로 수익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여기에 높은 청약경쟁률로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청약에서 낙첨한 실수요자들까지 몰리며 6.19대책의 반사이득을 톡톡히 얻었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미사역'이 들어서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는 11.3대책으로 일반 아파트의 경우 전매제한과 청약조건 등 서울과 동일한 규제를 받는다.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총 2011실 중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전용 72, 84㎡형 970여 세대를 갖추고 있다. 72㎡A형은 105실 모집에 1만3321건이 접수돼 평균 126.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 대체 수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1250만원이다. 이에 반해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60~85㎡이하의 평균 매매가는 947만원으로, 오히려 주거용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아파트 전셋값 보다 저렴하다.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은 3~4베이 판상형 구조에 팬트리나 알파룸 등을 조성해 공간 활용을 높이고 있고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키즈룸 등 편의시설도 아파트 못지않은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와 다름없이 지어지면서 최근에는 웃돈까지 붙고 있는 사례도 늘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에 6.19대책에 따른 전매나 청약에서도 자유로워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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