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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의 流통발] 국내 면세점의 해외진출, 生死의 '가늠자'

  • 송고 2017.06.20 13:48 | 수정 2017.06.20 15:39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대기업도 턱턱 넘어지는 게 면세점이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입지, 규모, 상품 구색 등에서 국제 경쟁력이 없으면 존속하기 어렵다. 면세점은 백화점과 달리 재고 부담에 대한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30여년 동안 면세사업에 몸을 담았던 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사장의 조언이다.

국제 경쟁력이 없으면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존속 자체가 어렵다는 현실을 진단한 말이다. 국내 면세점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배경의 일단이 여기에 있다.

세계 면세시장은 글로벌 톱10의 경쟁이다. 10여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미 과점체제인데, 갈수록 더한 양상이다. 국내 면세점의 대표 주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글로벌 3위와 6위(2015년 기준)를 점하고 있다.

현재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해외 다점포 전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톱10 간의 경쟁에서 수위에 올라서는 게 필수라는 인식에 따른 경영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만 해외점을 두 곳 오픈했다. 지난 16일 태국 방콕 번화가인 알씨에이(RCA)거리에 위치한 쇼디씨(SHOW DC)몰 내에 태국시내점을 개장했다. 태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방콕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인 만큼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했다. 국내 면세점업계에서 베트남 진출은 처음이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연계한 동남아 마케팅의 본격화가 가능해졌다.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태국 방콕시내점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공항과 시내점,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과 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등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초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11월~12월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2015년 인천공항에 이어 홍콩 첵랍콕공항의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초로 아시아 3대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매출은 5000억원 규모였다. 최근 개장한 태국 푸껫,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과 올해 말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이 개장하면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신라면세점의 글로벌 영역 확장은 해외 면세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리포트'는 "호텔신라가 면세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미 국내 시내면세점은 명품 구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중적인 명품부터 최근 떠오르는 핫 브랜드,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다양하면서도 선도적인 상품을 선보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국내 면세점의 해외 시장 확대는 그래서 생과 사의 갈림길처럼 보인다. 현재 세계 면세점 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은 중국 관광객이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 관광객은 2020년에는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각국이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다.

해외로 출국하는 자국민이 늘면서 중국은 국부의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의 사실상 국영 면세그룹은 3년 전 중국 하이난에 세계 최대 크기의 '싼야 면세점'을 열었다.

세계 면세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리는 것과 함께 중국인들의 해외 면세점 소비를 국내에서 이뤄지도록 하자는 발상이다. 싼야 면세점은 부지면적 12만㎡에 연면적 7만2000㎡로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점(2만7000㎡)의 3배 가까이다.

글로벌 경쟁이지만 국경은 살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롯데나 신라의 해외 시장 확장은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 기회는 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사장은 "앞으로 세계면세점 입찰은 현재의 밀실경쟁에서 투명한 입찰과 정보 공개 방향으로 나가아고 있다"며 "한국 면세점으로서는 진자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한국관광산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데 면세점이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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