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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증시 분위기 '맑음'…중소형사 M&A '우울'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6-18 00:36

▲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EBN
과거 어떤 종목을 사도 다음 날 아침이면 올라 있던 증시 활황기. 시대에 맞춰 수많은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이후 세계금융위기를 맞으며 증시는 쪼그라들고 증권사들 역시 고난의 시기를 겪게 됐습니다.

수년 간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를 딛고 최근 증시가 재도약의 꿈을 안고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고 코스닥 지수도 아직은 미미하나 오름세를 보이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 같은 장세와 더불어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한껏 들뜬 상태입니다. 수년간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으로는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등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상승 사이클이 도래한 것이죠.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울한 모습을 떨칠 수 없는 무리가 있습니다. 바로 중소형 증권사들입니다.

현재 증권가에는 하이투자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장단이 뚜렷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선 매각에 가장 가까워졌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3일 금융 환경 등을 고려,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습니다.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 주주인 G&A사모투자전문회사의 지분을 98.9%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지분매각계약체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성사되지 못했는데요.

업계에서는 기존에 제기됐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적격성 문제(일본계 대부회사라는 인식)과 증시 활황으로 인해 원하는 가격대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LS네트웍스의 입장에서는 상승장에서 꾸준히 배당을 내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프리미엄을 얹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SK증권의 매각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SK증권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법 조항에 따라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는 8월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만큼 숨 가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SK증권은 SK(주)가 보유한 10%에 대해 매각을 진행합니다.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SK증권의 장부가액은 326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자기자본을 늘리길 원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투자증권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초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구안으로 매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SK증권과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재편, 2년 안에 지분을 정리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이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지금까지 부진했던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하이투자증권의 가격대를 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몸집 불리기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헐값에는 매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 어서 빨리 이슈를 마무리 짓고 활기찬 증시 분위기에 다 함께 올라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