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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김영기 휴롬 회장, 원액기로 일군 생활가전계 신화

중국·미국부터 호주까지 '슬로우 주서' 기술력으로 전세계 누벼
'건강주방가전기업' 기업가치 실현 위해 제품군 다변화 주력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06-13 10:19

▲ 김영기 휴롬 회장.ⓒ휴롬
원액기 단일제품으로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생활가전의 신화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이영애 원액기'로 잘 알려진 생활가전업체 '휴롬'이다. 한 순간의 웰빙 트랜드에 편승했다면 '원 오브 뎀(one of them, 여러가지 중 하나)'에 머물렀을 터다. 40여년간 착즙 분야를 연구하며 얻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온리 원(only one, 단 하나)'인 지금의 휴롬이 만들어졌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휴롬의 전신인 '개성공업사'를 1974년 설립했다. 전자부품과 주방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김 회장은 서구 시장에서 '건강'이 화두에 오른 것에 주목, 1993년 당시에는 생소했던 '녹즙기'를 내놨다. 이후 꾸준히 제품 개발에 힘써온 휴롬은 2005년부터는 저속착즙방식에 대한 개발을 시작, 현재 휴롬의 주력상품인 원액기 1세대를 2008년 선보였다. 과일이나 채소를 가는 방식이 아닌 '눌러 짜내는' 세계 최초의 원액기였다.

사회적으로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휴롬 원액기는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날개돋힌 듯 팔렸다. 해마다 3배 가까이 성장하며 2011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휴롬으로 건강하세요"라는 문구로 '휴롬은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소비자들에게 통용시켰다. 김 회장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 싶다'는 철학을 제품에 녹이는데 성공하면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했다.

휴롬의 성공과 함께 원액기 시장에 참여하는 동종 가전업계 기업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김 회장은 원액기 시장 1위라는 입지를 지키면서, 원액기를 넘어 '주스 문화'를 만든다는 더 큰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을 하나하나씩 펼치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핵심시장인 중국을 기점으로 삼고 동남아, 중동, 남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85개국에 원액기를 수출하고 있다. 2014년 매출 3103억원 중 약 70%가 해외에서 창출됐고, 그중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 때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6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참가해 미주지역 론칭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원액기 '휴롬알파'는 미국의 프리미엄 건강 정보 매체 '웰앤굿(Well+Good)'이 선정한 최고의 주스기로 선정됐다.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도 8회 연속 참가하며 유럽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주스카페 '휴롬주스'를 통해 제품의 맛과 기능을 직접 알리면서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 베트남 시장에서 호찌민 6개, 하노이 1개 등 총 7개의 휴롬주스 매장을 운영하는 휴롬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진행, 매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휴롬은 지난달 27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웨스트필드 채스우드점'에 휴롬주스 호주 1호점을 오픈하며 호주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휴롬의 기술이 독창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휴롬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100여건이 넘는 특허출원과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력의 바탕에는 휴롬의 R&D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휴롬 R&D센터 각 부서는 소비자 니즈에 따른 사용편의성, 안전성, 고성능·고품질, 건강·친환경, 스마트화 등 크게 다섯 가지의 기준에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휴롬의 바이오 식품연구소는 휴롬주스의 연구를 맡는다. 채소, 과일의 각 재료의 맛과 효능 연구를 통해 휴롬주스의 영양학적 다양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단순 레시피 개발 및 제품 평가를 넘어 영양 및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휴롬은 최근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받아 정부의 글로벌 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휴롬은 월드클래스 300 선정기업으로서 향후 10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고, R&D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건강 전도사'라는 별칭답게 건강주스 문화를 알리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아이들이 채소와 과일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전국 유치원을 찾아 체험활동, 미각교육, 쿠킹클래스 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2018년을 목표로 현재 공장 인근에 '휴롬타운' 조성에 착수하고 있다. 60여개 협력업체를 한 곳에 모은 산업단지다.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집적화된 시설을 통해 협력업체들에게도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건강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직원 복지가 정밀건강검진 지원이다. 만 50세 이상은 430만원, 35세 이상은 300만원, 35세 미만은 160만원 등 일반건강검진비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검사 비용을 포함해 지방 근무 직원들의 체류비와 교통비, 추가 검진비도 모두 회사가 책임을 진다. 꾸준한 매출 성장과 복지 혜택이 인재들을 유입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현재 '휴롬의 기술력'을 지탱하고 있다.

김 회장의 휴롬에게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는 제품 다변화에 성공하는 것이다. 휴롬은 히트상품인 원액기를 통해 튼튼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건강주방가전기업'이라는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그에 따라 건강가전이라는 더 큰 카테고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발굴, 안착을 통해 매출처를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수적인 셈이다.

휴롬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휴롬 블라썸'을 선보인 데 이어 프리미엄 라인인 '휴롬 시그니처' 출시로 국내 원액기 라인업을 고객 수요층에 따라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주방가전도 메탈릭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니즈가 늘어나는데 맞춰 라인업 확대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가정에서도 한방차, 과일차, 꽃차, 약탕 등을 우릴 수 있는 티포트 '휴롬 티마스터' 또한 휴롬에 있어서 전략제품이다.

◆[프로필] 김영기 휴롬 회장

1949. 09 - 김해 출생
1968. 02 - 부산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4. 04 - ㈜개성공업사 설립 (TV부품 제조업체)
1979. 06 -주방기구에 대한 지식재산권 20여건 특허등록
1979. 10 - ㈜판정정밀 설립 (전자부품 및 주방가구 제조업체)
1996. 06 - 전기녹즙기 발명특허 등록
2001.05 - 특허기술사업화 우수 성공사례 표창 수상 (특허청장)
2002. 11 - 제39회 무역의날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2008. 03 - 휴롬주스기 개발
2010. 04 -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품전시회 금상 수상
2010. 04 - 미국 피츠버그 국제 발명품전시회 금상 수상
2010. 10 -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발명품전시회 금상 수상
2010. 10 - 중소기업대상 기술혁신부분 지식경제부상 수상
2010. 10 - 한중 국제 발명품전시회 금상 수상
2010. 10 -휴롬주스기 2010년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0. 11 -제47회 무역의날휴롬엘에스㈜500만불수출탑 수상
2011. 06 - ㈜휴롬상호 변경
2012. 12 -휴롬주스기 2012년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5. 07 -제12회 기업인 명예의전당 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