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OTC 프로 출범으로 페이스북 같은 벤처투자 성공 기대"

송고 2017.06.08 18:11 | 수정 2017.06.08 18:12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 주식시장 K-OTC PRO 출범식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기관의 투자기회 발굴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K-OTC 프로 출범기념식에서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금융투자협회

"K-OTC 프로를 통해서 기관투자자들은 다양한 스타트업·벤처기업들에 대해 탐색, 투자할 수 있고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발전시키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8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K-OTC PRO 출범기념식 및 국제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사적 자본시장은 미개척 황무지 상태"라며 "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 주식시장인 K-OTC PRO 출범이 우리나라 사적자본시장(비상장 주식시장)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K-OTC 프로에서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주식 및 지분증권 등을 협상, 입찰, 경매 등 다양한 거래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

금투협은 K-OTC 프로 출범이 기관투자자에게는 투자기회 발굴과 수익 창출로, 벤처·스타트업기업에는 자금조달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사적자본시장의 영역은 미국에서 벤처투자자들에게 투자받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성공하면서 각광받게 됐다"며 "벤처회사에 일찌감치 투자를 해놓으면 상장 이후 큰 돈을 벌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사적자본시장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싸이월드와 미국 페이스북의 예를 들며 "슬픈 얘기를 하나 하자면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5년 먼저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투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글로벌화에 성공하지 못한 끝에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특수성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며 "그에 반해 페이스북은 상장 전까지 23억 달러를 조달했고 이후 상장해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사적자금을 토대로 성장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현재 490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의 295조원보다 200조원 가량 높다.

황 회장은 "사적자본시장은 기존의 K-OTC가 유일한데 코스피, 코스닥 등 공적자본시장의 1%에 불과하다"며 "정부 정책 지원과 자금이 풍부한 공적자본시장과 달리 취약한 사적자본시장 때문에 우리나라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규모를 키우거나 발전하기 어렵다"며 K-OTC 프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투협은 K-OTC 프로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K-OTC 프로의 전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지만 금융투자협회 예산으로 만든 K-OTC 프로 서비스에 대해 당분간은 협회 수수료나 회비를 전면 면제해 무료로 제공하겠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한 동안은 공짜 점심을 즐겨달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모험자본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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