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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수수료 인하에 속타는 카드사

수익 절반 차지하는 수수료 인하시 5000억 손실
금융권 "최대 8000억까지 영향 받을 수 있어"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등록 : 2017-06-08 11:13

▲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카드 업계의 순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EBN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카드 업계의 순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치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 자영업자가 44만명 가량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매출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최근 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8월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를 각각 2억원에서 3억원,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수료율도 영세가맹점의 경우 1.3%에서 0.8%로, 중소가맹점은 2.5%에서 1.3%로 낮아진다. 전체 약 260만개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연 매출 2억~5억원 사이의 가맹점 44만곳이 추가로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린 지 1년 만에 또다시 추가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업계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번 조치로 카드사들의 연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4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올해에도 또다시 인하된다면 업계 수익은 55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2%에서 1.3%, 영세 가맹점 수수료는 1.5%에서 0.8%로 떨어지면서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조300억원)보다 7% 감소했다. 그 결과 카드 이용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업계 당기순이익(1조8900억)은 3년 만에 1조원대로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카드업계는 연간 수천억원의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카드사와 금융지주사의 추정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카드사의 조달금리 하락이 끝나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흡수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수익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삼성카드와 신한지주, 그리고 기타 은행들에 대해 추정실적을 하향하고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재검토하고 조정할 예정"이라며 "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인하의 직접적 영향을 5500억원이라고 전망했지만 가맹점당 신용카드 이용금액 추정치 등으로 계산해보면 최대 8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