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계 아이폰, 아이코스 본 판매 '첫 날'...웃음 핀 'CU'

송고 2017.06.05 06:00 | 수정 2017.06.04 23:44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한국필립모리스 직영점 아이코스 사전 판매 대박...본 판매 흥행 예감

단독 판매 편의점 'CU' 기대감·BGF리테일 주가 5월 한달간 27% 급등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아이코스' 판매시작을 알리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편의점에서 단독으로 아이코스 판매에 나선 BGF리테일의 CU가 함박 웃을 띄고 있다. 지난 달말 사전 판매시부터 아이코스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박'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CU의 아이코스 판매에 BGF리테일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한국내 초도 판매 물량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GS리테일에서도 아이코스 판매에 결국 뛰어들 것으로 보여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부터 편의점 중 아이코스의 독점 판매에 들어갔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을 전자로 가열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이다. 담뱃잎을 쪄서 니코틴 수증기를 뽑아내기 때문에 냄새가 거의 없으면서도 기존 궐련형 담배와 유사한 맛을 내는 전자담배여서 흡연자들의 관심이 높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반면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CU는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로서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애연가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기존 담배보다 유해물질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아이코스는 전자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월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월 중순을 기준으로 8.8%를 달성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사전 판매의 열기가 뜨거워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본격 판매에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달 27일부터 직영점인 아이코스 스토어(광화문, 가로수길) 2곳에서 하루 400개 한정으로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대기 행렬이 매장 앞으로 가득 메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매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수천여명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 조짐에 아이코스를 편의점에서 단독으로 판매하게 된 CU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았다. KTB투자증권은 CU에서 아이코스 매출총이익 기여분을 289억원까지 추산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BGF리테일 주가는 지난 5월 한 달 사이에 27.4%가 급등했다. 지난 4월말 기준 BGF리테일의 주가는 10만9500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 13만950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CU의 단독 판매가 초도물량에 한 하는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편의점 매출 경쟁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필립모리스가 한국 출시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아이코스는 현재 필립모리스가 이탈리아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일본에 공급되는 물량을 대기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물류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아시아권 국가에만 대규모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아이코스는 영국·독일·이탈리아·스위스를 비롯한 25개 국가에 출시됐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판매를 올해 말까지 30여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량공급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GS리테일에서도 판매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GS25도 아이코스 판매를 검토하면서 필립모리스와 접촉하고 있다"며 "CU의 경우 초도물량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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