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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2100억원 공익재단 출연...무욕(無慾)의 통큰 기부 '화제'

  • 송고 2017.05.27 02:19 | 수정 2017.05.28 14:40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26일 100만주 공익재단 추가 출연…2155억원 상당

국가 미래 위한 싱크탱크 절실…재단 통해 꿈 실현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한샘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한샘

"한국은 주변의 강대국 사이에서 이들과 함께 그리고 이들을 조정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므로 싱크탱크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2015년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은 국가정책 연구재단 '여시재(시대와 함께하는 집)' 출범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534만주 중 260만 주를 재단 운영을 위해 내놨다. 당시(2015년 3월 26일) 기준으로 4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100만주를 공익재단에 추가로 출연하기로 하면서 2년 전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23일 종가기준으로 2155억원 상당한다.

조 명예회장은 1939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서울 대광고를 거쳐 서울대 건축공학과와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졸업했다. 지난 1970년 서울 은평구에서 한샘을 창업한 이래 한국 부엌에 '가구'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

조 명예회장은 산업화 시기 아파트 부흥과 함께 성장했다. 아파트 빌트인 가구로 B2B 사업으과 함께 해외 원자재를 수출하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시켰다. 지난 1983년 수출 500만달러를 달성한 이래 지난해 매출 1조934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가구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그는 평소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관점과 추진력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를 만드는데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초의 부엌가구, 혁신적인 디자인은 모두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0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면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형 씽크탱크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그 꿈이 현재 재단을 통해 조금씩 실현시켜 나가는 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기관이 국내에 도입돼 활발히 진행되길 소망한다. 재단은 동북아의 세계질서 속에서의 한국, 통일, 도시의 시대 등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개발과 인재 육성을 진행한다.

사재를 출연해 재단을 설립한 그는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모든 직함을 포기했다. 재단이 아닌 자신이 부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배려다.

재단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장학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 등 미래를 위한 한국의 전략 수립과 리더 육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재단을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한일합병, 남북 분단, 한국전쟁 등은 우리나라가 미래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이를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임을 강조하며 재단을 통해 미래를 올바로 준비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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