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네"...서울 아파트값 천정 뚫는다

송고 2017.05.26 10:22 | 수정 2017.05.26 10:25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불확실성 요소 제거로 가격 상승세 지속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오르폭 확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대선 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조기 장미대선 정국이 마감되면서 불확실성 요소가 제거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활발한 모습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 상승하며 대선 직전인 지난 8일(0.08%) 이후 2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해 10월 17일(0.22%) 이후 주간 기준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치다.

강북권과 강남권 아파트값도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강북권에서는 정비사업 추진과 신축아파트의 가격 견인으로 성동구, 마포구,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성동구에서는 정비사업 개발 호재와 트리마제 입주가 다가오면서 주변 시세가 상승하기도 했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득한 둔촌주공 등 진행이 빠른 동남권의 일부 재건축단지와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소형아파트 등으로 거래가 이어지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40㎡는 2주 새 5000만~6000만원 올라 현재 9억~9억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중이다. 주공 1·4단지 역시 내년 부활을 앞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했다는 호재로 연일 고객 문의가 늘고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시세도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당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15일 기준 583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12일(571만원) 이후 하락한 적 없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와 가계부채총량제 도입,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19대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대선 당시 부동산 관련 공약도 도시재생과 임대주택공급 등 주거복지를 제외하곤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부동산 정책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또 "특히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DTI·LTV 강화, DSR기준 강화, 가계부채총량제 도입,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여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어 좀 더 신중하게 부동산 시장을 살펴 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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