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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TEU급' 초대형 컨선 시대…앞서가는 삼성중공업

  • 송고 2017.05.23 17:23 | 수정 2017.05.31 17:51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삼성, 2만TEU급 컨선 2척…대우 1척·현대 1척 인도

컨테이너선사, 유가·물류비 줄이기위해 대형 선박 찾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 'MOL 트라이엄프(MOL TRIUMPH)'호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 'MOL 트라이엄프(MOL TRIUMPH)'호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운송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한 방편으로 글로벌 선사들 사이에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홍콩 컨테이너 선사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에 2만1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20피트 컨테이너 2만1100개) 컨테이너 1척을 인도했다.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5m인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3월 일본 MOL(Mitsui OSK Lines)에 인도한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과 크기는 같지만 선상에 컨테이너 1단을 적재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OOCL 홍콩(OOCL HONGKONG)'호에는 총 2만1413개의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해 삼성중공업은 두 달 만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중공업은 2척의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인도를 시작으로 올해 10척의 초대형 선박 인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OOCL 홍콩 명명식에서 OOCL의 모기업인 OOIL(Orient Overseas International Limited) 텅 회장은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려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텅 회장은 "끊임없는 경쟁과 비용의 압박 속에서 컨테이너 선사들이 선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형 사이즈의 선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Evergreen) 장룽파 회장도 지난 2010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대형 선박 발주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유가 및 물류비를 줄이는 등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선사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시작됐고 이때부터 컨테이너선의 대형화가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노르웨이 선사인 머스크라인(Maersk Line)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마드리드 머스크(Madrid Maersk)'호를 인도했다. 이 선박은 지난 2015년 6월 대우조선이 수주한 11척의 시리즈선 중 첫 호선으로 나머지 10척의 선박들은 올해와 내년 각각 5척씩 인도할 예정이다.

길이 399m, 폭 58.6m, 33.2m인 '마드리드 머스크'호는 계약 당시보다 최대 선적 가능한 컨테이너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수주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이들 선박이 최대 1만963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마드리드 머스크호가 최대 2만568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3월 중국 BCLC(Bank of Communications Financial Leasing Co)에 2만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인도했다.

올 한해 2만TEU급 컨테이너선의 인도는 계속될 예정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19척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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