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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의 流통발]유통업계, 무인(無人)시대 도래가 축복이 되려면

  • 송고 2017.05.22 16:57 | 수정 2017.05.22 17:03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가 될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 논의는 엇갈린다. 모든 산업혁명이 처음에는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것으로 인식돼 반발이 거셌지만 역사적으로 결국 다른 차원의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만들어 냈다는 주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달리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해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 자체'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다른 이도 아닌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한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먹고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알파고의 충격은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도 직접 느껴지는 '충격'이었다.

"알파고는 사람이라면 1000년이 걸릴 100만 번의 기보 학습을 단 4주 만에 마쳤다. 지식의 유효기간은 갈수록 짧아진다" 든가, "2020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다", 또는 "향후 25~30년 이내 전 세계 일자리의 50% 이상이 사라질 것이다"라는 미디어들의 언급은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유통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해 온 것은 20세기 이후 지난 100여년 간 지속돼 온 일이다. 제조업의 상당부분에서 산업로봇은 사람의 일을 대체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인간의 감성이 요구되는 업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로봇의 영역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었다. 그런데 알파고가 등장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성도 학습(?)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한 노인 요양원에 있는 로봇은 환우들과 정서적(?)인 대화를 이미 나누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 흥미로운 시도가 최근 있었다. 지난 16일 세븐일레븐에서 무인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롯데 측에서는 '무인'이 아닌 '스마트 점포'로 표현했다. "경제가 좋지 않고,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김영혁 세븐일레븐 상무의 말이다.

유통업계의 무인점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무인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지난해 선보였다. '아마존고'는 영국과 유럽연합(EU)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최근 영국과 EU의 지적재산권 관련 부처에 아마존 관련된 상표권을 신청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직원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의 정직원 4명이 상품 진열과 관리를 위해 채용돼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무인점포라고 부르는 이유는 물건 가격의 계산을 사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설치된 무인 계산기는 대략 4000만원대라고 한다. 당장에 이 무인 계산대가 9000여개에 달하는 세븐일레븐 각 점포에 배치될 가능성은 제로다. 비용도 문제이고 가맹사업의 특성상 계약문제도 걸림돌이다. 김 상무도 "무인점포가 일반화되려면 앞으로 20여년은 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무인 계산대는 편의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계산원 일자리의 감소가 예상된다.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 판 승부가 필요한 것일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

정답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경제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사회적 합의'가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을 상당부분 대체하는 것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이를 통해 인간이 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이를테면 택시 기사들은 무인 자동차로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개인택시 기사들이 무인 택시에 설치돼 있는 인공지능 로봇의 소유권을 갖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게 된다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요 업무가 '운전'이 아니라 운전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관리'가 되면서, 힘은 과거보다 덜 들고 수익은 유지되는 그런 상상이다.

김 상무는 무인 계산대와 관련해 "편의점 업무 중 반복적인 계산 업무가 가장 고된 일인데, 무인 계산대가 이 일을 대신하게 되면 메이트(세븐일레븐 편의점 직원을 일컫는 자체 용어)들은 발주 업무라든지 진열 등에 투입되면서 메이트에 대한 노동의 질이 높아지고, 좀 더 행복한 일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의 대전제는 '사회적 합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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