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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생의 터닝포인트 됐죠"…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9호점 날다

  • 송고 2017.05.22 11:18 | 수정 2017.05.22 11:1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2015년 '맛제주' 식당 선정 후 호텔신라로부터 컨설팅 받고 매출 10배 이상 신장

호텔신라 셰프가 직접 개발한 '토마토짬뽕'과 '흑돼지 점심특선' 메뉴로 차별화

맛있는 제주만들기 9호점 ⓒEBN

맛있는 제주만들기 9호점 ⓒEBN

"한 때는 이 식당을 접어야하나 포기까지 갈 정도였는데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됐죠. (호텔신라에) 너무 고마워요"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 9호점의 주인공 김자인(55·여) 영업주가 전한 말이다.

제주도 애월해안로에 강렬한 주황색 페인트칠이 인상깊었던 맛제주 9호점은 같은 라인에 위치한 여느 흑돼지 전문식당과 다르지 않아보였다. 25~30평 규모의 식당 내부로 들어서자, 김자인 영업주와 새하얀 조리복과 조리모를 갖춰 입은 호텔 셰프가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전 11시쯤 도착한터라 영업개시 전이었다. 자리에 앉아 들여다 본 메뉴판에는 이 식당의 특선메뉴인 '토마토 짬뽕'과 '흑돼지 점심특선'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격도 각각 9000원과 1만원으로 책정돼 상차림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났다.

토마토 짬뽕 ⓒEBN

토마토 짬뽕 ⓒEBN

흑돼지구이 일색인 이곳 해안로에서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차별화를 위해 박영준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한 메뉴다. 토마토 짬뽕은 황게, 홍합, 딱새우가 큼직하게 올려져 비주얼을 압도했으며 톳과 미역, 토마토소스가 적절히 어우러져 맵지않고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흑돼지 점심특선 ⓒEBN

흑돼지 점심특선 ⓒEBN

흑돼지 점심특선은 2~3㎝로 두툼하게 자른 흑돼지구이 100g과 쌈야채, 비빔밥, 강된장이 상차림 구성이다. 일정 시간 숙성시킨 흑돼지를 노릇하게 구워 강된장을 조금 넣고 비빈 밥과 함께 먹으면 색다른 흑돼지구이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흑돼지구이의 느끼함을 잡아줄 상큼한 리코타치즈샐러드도 훌륭했다.

지난 2015년 3월 호텔신라의 맛제주 9호점으로 선정된 '해성도뚜리' 식당은 벌써 재단장해 오픈한지 2년이 됐다.

원래는 '제주 흑돼지 전문'이라는 상호로 김 씨 홀로 운영하던 영세한 동네식당이었다. 그러나 호텔신라 측으로부터 메뉴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에 대해 컨설팅 받은 이후 15만원에 불과하던 일매출은 현재 10배 이상 뛰었으며 식당 내부도 확장했다.

오픈 이후 꾸준한 사후관리로 현재 17호점 가운데 9호점은 꾸준히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김 씨와 박 셰프는 마치 모자관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인터뷰 사이사이 서로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거나 손을 잡는 등 다정한 모습이었다. 오랜시간 컨설팅을 해주고 받으며 진정한 상생을 실천했기에 가능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김자인 영업주(왼쪽)와 박영준 호텔신라 셰프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BN

김자인 영업주(왼쪽)와 박영준 호텔신라 셰프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BN

김 씨는 "셰프님께서 음식을 조리하다가 다쳤다고 하면 달려오시고 조리법이 헷갈릴때 전화해서 물어보면 상세히 설명해 준다"며 "버팀목이 있어 든든하고 힘이 솟아난다"고 전했다.

박 셰프도 "진정성을 담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업주들도 (호텔신라의 맛제주 프로젝트를)'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과 손님 응대 서비스 등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 설비 및 식당 내부 등 환경을 개선해주는 기부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쉐린 3스타 셰프가 맛제주 4&7호점에 요리 비법을 전수해 주는가 하면 맛제주 18호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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