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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한진家 3세' 조현민 전무, 재계 정식 데뷔

조현민 전무, 전경련 사절단 대표 맡아…미국 정부 주요 인사 잇따라 대면
총 3개 대표이사직 오르며 존재감 과시…리더십 역량 강화로 호텔사업 '속도'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05-19 15:16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한진그룹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 전경련이 미국에 파견한 경제사절단 단장을 맡으며 재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그의 파격적인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무는 그간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조원태 사장의 뒤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요 요직을 꿰차며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서밋(Invest in America Summit)' 참여를 위해 파견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서밋'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상공회의소가 대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주요 주지사 등 30여명의 미국 정부인사가 참석했다.

사절단 대표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중심으로 △김철환 현대자동차 상무 △정순효 롯데케미칼 부사장 △유영태 포스코아메리카 상무 △이정운 포스코아메리카 변호사 △이진용 삼양 상무 △이종복 효성 USA 전무 △엄치성 전경련 상무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조 전무는 대기업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사절단 대표를 맡는 등 한국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게 될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아울러 파견 기간동안 대표단을 선봉에서 이끌며 공식 행사 외에도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조 전무의 이번 미국행이 재계로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가 됐을 뿐만 아니라 경영인으로서의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실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그동안 장남인 조원태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과는 달리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 호텔사업을 이끌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자연스레 조 전무의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됐다.

실제로 최근 조 전무는 총 3개(한진관광·칼호텔네트워크·정석기업)의 대표이사직에 오르며 그룹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울러 대한항공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에서 전무를, 자회사인 진에어에서는 마케팅본부장도 맡으며 그룹 내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의 실무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우며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조 전무는 최근 그룹의 호텔사업을 맡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한진가 3세 경영' 체계 구축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한진그룹은 호텔부문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인사는 조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또 장남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의 가족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번 승진에 따라 조 전무는 칼호텔네트워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빗 페이시 대표와 그룹이 추진하는 호텔 사업을 맡아 추진하게 된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제주 KAL 호텔·서귀포 KAL 호텔 등 특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개발 노력의 일환으로 호텔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조 전무의 그룹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 'Invest in America Summit'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호텔사업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게 된 만큼 다음 달 재개장을 앞둔 LA 윌셔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 또한 조 전무가 직접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LA 윌셔그랜드 호텔의 신축 프로젝트에는 총 10억 달러(약 1조1291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을 만큼 그룹차원에서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뒤 영업정상화를 이뤄낼 경우 핵심 사업을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 윌셔그랜드 호텔은 완공 후 기존의 호텔 명칭 대신 인터콘티넨탈 호텔 이름으로 운영되며, 총 73층 높이 초고층 빌딩으로 7층까지 저층부에는 사무 공간, 그리고 상층부에는 총 900개의 객실이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또 완공 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와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경영능력을 쌓으며 조용한 강자로 부상 중인 조현민 전무의 행보는 '형보다 나은 아우'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