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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성적표 받아든 중소형증권사…원인은 ELS?

실적 발표한 중소형중권사 11곳 중 6곳 전년비 하락
ELS 자체 헤지 비중 실적 판가름…IB 등도 영향 미쳐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5-18 10:27

▲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증권사 11곳 중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당기순이익이 하락하거나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에프앤가이드

올 1분기 중 중소형 증권사들이 우울한 성적을 내 암울한 분위기다. 대형증권사들은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가 벌어진 원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판가름 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증권사 11곳 중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당기순이익이 하락하거나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증권사 정상자리를 줄곧 유지해온 교보증권이 1분기에도 왕좌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1위의 면모를 보였다.

우울함의 연속이었던 한화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교보증권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ELS 운용손익이 안정화 됐고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이 개선된 것이 한화투자증권의 반전 드라마 연출에 힘을 실었다.

오는 7월 사명 변경을 앞둔 HMC투자증권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 하락하긴 했지만 당시 최대 실적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큰 폭 내린 ‘착시효과’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분 매각 이슈를 앞둔 SK증권도 지난해 대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고 경유 펀드 소송에서 패소를 해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하이투자증권 역시 2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다만 KTB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큰 폭 증가했지만 관계기업 투자평가 및 처분 손실이 발생한 것이 순이익 하락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웠던 동부증권은 대우조선해양 손실을 반영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4% 늘어났고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수익 구조가 안정화 되면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의 성적이 양극화된 것이 ELS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소형증권사 관계자는 "ELS의 자체 헤지(위험 회피) 비중으로 실적이 양극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헤지 비중이 높으면 그 만큼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장이 안좋으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체 헤지 비중을 줄이다보니 ELS 실적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 밖에도 자산규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IB 등의 부문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을 판가름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