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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 "특허투자로 스타트업과 같이 성장합니다"

  • 송고 2017.05.18 08:56 | 수정 2017.05.18 08:5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독자 개발 통해 자체 보유 특허만 3800여건…스타트업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돕고 지분 확보

"특허투자 개념 성공사례 만들면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성공할 것"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가 17일 EBN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가 17일 EBN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2000년 8월 회사를 설립한 그가 첫 출근을 했던 날, 전철을 타고 내린 곳이 초행길이라 어느 출구로 나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 당시 이정표도 잘 마련돼 있지 않아 복잡함은 더 컸다. 그는 이 어려움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휴대폰으로 나침반 기능을 통해 어느 쪽으로 나가야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특허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00년도의 일이다.

독자적인 개발을 통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현재 3800여건, 국내 중소기업 중 특허 다출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즈모델라인 김재형 대표의 이야기다.

김재형 대표는 17일 EBN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새로운 기술들을 보면서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20년 가까이 기업을 이어온 것은 '좋아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특허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특허 개발은 그의 소명과도 같아 보인다. 2015년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핀테크 핵심인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특허 출원에서 비즈모델라인은 351건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그 뒤로 SK텔레콤(227건), LG전자(225건), 삼성전자(165건) 순이었다. 규모의 경제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김 대표는 이처럼 수많은 보유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 유일 스타트업 대상 '특허 투자'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에게 원천성 있는 특허들을 제공해주고, 추가로 사업에 필요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준다. 그 대가로 일정량의 지분을 가지거나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낸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성장 시점까지 기다린 후 회수를 한다.

김 대표는 "특허 투자를 위해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로 비즈모델라인을 창업, 투자 스타트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특허와 관련해 '보호장벽'을 쳐주는 등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투자하는 회사에 지분을 갖게 됨으로써 더욱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윈윈(Win-Win)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찾게 된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즈모델라인은 창업 3~5년 내 성패가 갈리는 스타트업의 사업 초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등록특허(원천특허)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기업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 비즈모델라인의 임직원이 스타트업에 직접 파견돼 스타트업의 CPO(Chief Patent Officer)로 활동하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허기술을 매개체로 서로 상생하는 협업 방식이면서도 '엑셀러레이터(창업보육투자회사)'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독창적 특허 투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것.

현재 비즈라인모델을 통해 성공적인 특허 투자를 받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7개사에 이른다. 특히 이 중 원투씨엠은 '폰에 찍는 도장'으로 알려진 스마트 스탬프 기술로 일본 모바일 선불 쿠폰 분야 1위 기업인 기프티와 공동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비즈모델라인은 원투씨엠에 250여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국내외 100억이 넘은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이처럼 비즈모델라인과 같이 특허로 기업들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기업도 있지만, 특허관리전문사업자(NPE)들이 특허 사용자에게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하면서 '특허괴물'이라는 용어도 생기는 등 특허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달리 보면 특허는 특정 기술에 가지는 절대적인 권리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절대 권한'을 왜 '좋은 일'에 쓰려고 생각했을까.

그는 "보니까 스타트업들이 내세울만한 게 없더라. 가장 효과적인 것이 등록특허를 많이 갖는 것인데, 문제는 스타트업들이 특허 관련 비용도 많이 지출해야 하고 변리사나 변호사를 만나야 하는데 한 두 번의 단편적인 미팅으로는 좋은 특허를 생산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질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특허투자라는 개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성공사례를 만들면 이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고, 이에 따라 특허라는 개념이 싸움의 단초가 아닌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비즈모델라인이 선도적으로 이 같은 일을 하고 국내 특허 풀 자체가 좋아진다면 특허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고, 결국은 최종적인 혜택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자사의 비전과 부합하는 곳으로 보고 적극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특허만큼 궁합이 잘맞는 것이 없다"며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작지만 강한 사업을 찾아서 스타트업들이 해외시장을 겨냥해 밸류를 높이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핀테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비즈모델라인은 올해 시중은행과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필요한 비즈모델라인 특허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중은행들이 지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특허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

아울러 김 대표는 기업들이 신사업을 위해 사업부를 분사하는 '스핀오프'에 주목, 특허 투자의 대상을 기존 스타트업에서 기성 기업으로 확대를 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분사를 계획하는 국내 한 업체와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본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벤처캐피탈(VC)의 스타트업 투자에 파트너로 참여해 특허를 바탕으로 공조하는 구상도 세웠다.

그는 "VC들이 회사에 투자를 할 때 우리가 파트너로 특허투자를 같이하면 그 쪽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 자신들이 특허 투자를 하는 기업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규칙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특허 비즈니스도 확대될 것이고 많은 기회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이런 모든 사업계획은 방대한 특허를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당장의 로열티와 같은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한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함께 과실을 나눈다는 것은 최고경영자 나름의 철학이 요구되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특허 괴물이 아닌, 유망 스타트업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진지한 태도를 인터뷰 내내 보여줬다.

"저희는 자연스러운 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가 아이디어를 특허로 만들기 시작해 국내 1위 특허 보유 중소기업이 돼 이제는 컨설팅, 아이디어 제공, 서비스 등까지 제공하면서 점차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밑바탕을 세우는 데 저희의 아이디어가 녹아들었으면 하는 것이 기본적인 바람입니다. 꿈은 하나에요. (같이 일한 기업에) 가끔 찾아가서 같이 소주라도 한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년에 존경까진 아니더라도 환대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외롭지 않고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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