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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악재 겹친 카드업계, 피해는 항상 소비자 몫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등록 : 2017-05-18 10:34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지난 10년 동안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난 2007년 1조4876억원에 달하던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그 절반도 못 미치는 707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가 이런 상황이니 다른 카드사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동안 카드업계에는 연달아 악재가 터졌다. 국내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07년 49%에서 2011년 39%, 2014년 34.9%에서 지난해 27.9%로 꾸준히 내려갔다. 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카드업계는 또 한번 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현재 연 27.9%인 최고금리를 임기 중 연 2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도 연 25%에서 20%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범위도 확대하고 가맹점 수수료율도 내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업계 순익의 30% 수준인 약 5500억원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문제는 이 같은 악재에 직격탄을 맡는 대상이 소비자라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에 내몰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혜택이 많았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는 지난해 4월 알짜카드로 입소문이 난 'NH올원 시럽카드'를 출시 6개월 만에 단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다이너스 마일리지 카드의 발급 가능 가족카드 수를 5개에서 1개로 축소했다.

과도한 금리나 수수료는 개선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취해진 조치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카드사 역시 눈앞에 닥친 위기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단 직접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