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원양어선 선장으로 아버지뻘 선원들 지휘한 '캡틴 김'
수산식품을 비롯해 금융, 식품, 건설 등 종합그룹으로 성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뉴질랜드 정부 및 영국 여왕으로부터 뉴질랜드 공로 훈장을 받았다. 그간 경제협력 및 민간교류 측면에서 양국의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해온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위촉되는 등 양국의 관계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산 동원산업 빌딩에 뉴질랜드 영사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존 키(John Key) 당시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부산으로 초청, 오찬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무역협회 회장을 오랜 기간(1999년~2006년) 역임한 경험을 살려 한-뉴질랜드 FTA 타결을 돕는데도 이바지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리더십은 이미 20대 시절 원양어선을 타며 비롯됐다. 23세에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실습항해사로 참치잡이를 시작한 김 회장은 27세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선장으로 원양어선을 이끌었다.
파도에 휩쓸릴 수 있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예측불가한 상황에서도 20대 선장은 아버지뻘 선원을 지휘하거나 이끌면서 리더십을 키우게 된 것이다. 이후 김 회장이 34세가 되던 해 자본금 1000만원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하게 된다.
바다를 누비던 20대 선장은 현재 수산식품을 비롯해 금융, 식품, 건설, 포장재 등 무려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식품업계 1세대 오너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특히 대학교에 특별강연을 많이 다니며 젊은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젊은이들이 나아갈 무대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라는 것을 역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김 회장은 과거 '젊은이여! 세계로 나가자'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한가자씩 있는데 나는 참치잡이였고 이를 통해 세계로 진출했다"며 "여러분도 좁은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 회장이 창업한 동원그룹이 40여개 계열사를 두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청사진으로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 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과 거침없는 리더십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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