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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맛의 명가' CJ와 손잡은 '제주 푸른콩 농장'을 가다

  • 송고 2017.05.16 11:11 | 수정 2017.05.16 14:2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맛의 방주' 대한민국 1호 등재 품목으로 지정

CJ "농가에 보탬 되고자 진정성 가지고 노력"

한라산 청정촌 푸른콩밭. 푸른콩 수확이 끝나면 보리를 심기도 한다. ⓒEBN

한라산 청정촌 푸른콩밭. 푸른콩 수확이 끝나면 보리를 심기도 한다. ⓒEBN

"상대적 가치 인정해주는 것이 '상생'이죠"(한라산 청정촌의 농부 김민수 씨의 말)

농부 김민수 씨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과 맥을 같이하는 상생의 정의를 이같이 내렸다.

EBN 기자가 찾아간 곳은 계절밥상이 지난 2월 '제주의 봄'을 콘셉트로 지역 특화 재료를 사용해 선보인 봄 신메뉴 가운데, 제주푸른콩장의 원산지인 농장이었다. 계절밥상은 지난 2월 제주푸른콩장을 양념장으로 발라 구운 '돼지직화구이'를 대표메뉴로 선보인 바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제주 푸른콩 농장(한라산 청정촌)은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차로 10분 거리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다. 농장에 도착한 후 김 농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간장을 끓이는 과정과 된장이 발효되고 있는 과정을 직접 보았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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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된장이 다른 장과 다른 점은 일반적으로 장을 담을때 쓰는 노란 메주콩이 아니라 제주에서만 나는 토종 종자인 푸른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른콩은 껍질부터 녹색을 띄었다.

푸른콩은 전분질이 많고 연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일본의 미소된장과 우리나라 전통 장의 중간정도의 맛과 향을 낸다.

이러한 푸른콩을 3000평 규모의 밭에서 직접 수확한 후 가마솥에서 3시간 정도 증숙 과정을 거치고 성형을 거쳐 상온에서 45일간 발효기간을 가진다. 이렇게 완성된 메주는 또다시 세척과정을 거친 후 메주와 간장을 분리한다. 이렇게 장을 담가 숙성실에서 상온 1년에서 2년 반동안 발효를 하면 푸른콩 된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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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실에서는 일렬로 줄을 맞춰 늘어선 장독들이 분쇄된 메주들을 품고 된장으로 태어나기 위해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장독이 50개는 넘어보였다. 밖으로 나오자 한 켠에서는 메주를 달아 띄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신기했던 점은 된장의 진하고 역한 발효냄새가 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역하고 불편한 된장 냄새가 코를 찌르지는 않았다. 제주푸른콩의 단맛과 독특한 향 때문이라고 김 농부는 설명했다.

세월을 거슬러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제주푸른콩은 멸종위기에 처했었다. 그 때 당시 제주도는 밀감을 많이 심어서 수익을 냈던 터라 푸른콩을 심을 땅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김 농부의 집안은 생계형 사업에 뛰어들었다. 밀감밭 일색이던 제주도에 푸른콩 농장을 시작하면서 친환경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주목을 받게 됐다.

ⓒEBN

ⓒEBN

김 씨는 "푸른콩에 투자를 계속 한 이유는 이 사업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2015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국제대회에 CJ가 후원사로 참여했었는데 CJ의 요리사와 마케팅 관계자들이 우리 사례 발표를 듣고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푸른콩 농장은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을 찾아 기록하는 '맛의 방주'의 대한민국 1호 등재 품목으로도 지정돼 있다. 멸종위기에 처했던 푸른콩을 이렇게까지 성장시키면서 김 농부의 자부심도 대단해 보였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도 우리 된장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특이하고 일반적인 장이 아닌 푸른콩으로 만든 장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갖고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지 수익성만 고려한다면 우리 농산물이나 토종 희귀작물 사용을 고집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계절밥상을 통해 우리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외식 사업에 근간이 되는 농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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