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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2016회계 9조4000억원 적자…메모리 매각 영향은?

감사법인 승인없이 2016년 잠정실적 발표 강행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 "심려 끼쳐 깊이 사죄"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17-05-16 07:39

일본 도시바(TOSHIBA·東芝)가 2016년 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에 9500억엔(한화 9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도시바 실적 발표 및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바의 2016회계 실적은 3년 연속 적자이자 2015 회계년도 적자(4600억엔)의 두 배 이상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도시바는 감사법인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자체 추산 수치만 내놨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손실액을 두고 감사법인(PwC아라타)과 의견을 대립해왔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 감사의견이 있는 결산실적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5400억엔을 기록하며 오는 8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됐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분쟁이 국제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이미 도시바와 메모리사업 합작 관계인 웨스턴디지털의 신경전이 불거진 상태다.

지난 달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메모리 매각 거부권 행사 권리를 합작관계인 웨스턴디지털도 갖고 있다"며 반발하자, 최근 도시바는 "매각 방해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욧카이치 공장에서 웨스턴디지털 기술자들을 쫓아낼 것"이라며 갈등이 표출됐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가 자사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하지 않고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관련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국제중재재판소 중재 절차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2차 입찰을 당초 이달 19일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이달 말이나 6월 초로 연기할 방침이다. 자산실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에선 웨스턴디지털이 우선협상권을 주장하며 도시바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희망하는 유력 후보는 4~5곳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일본 정부계 펀드(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와 미국계 투자펀드(KKR) 연합, 미국 브로드컴 및 웨스턴디지털 등이다.

특히 '미-일 연합'에 대응하기 위해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공동전선을 꾸리는 전략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