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동대문점보다 10배 커진 200평 규모 카페·MD·체험 등 3개존 차별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바나나맛우유 알리고, 제주도의 新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
"아버지와 목욕탕에서 '바나나맛우유'를 먹던 세대는 현재 2030 세대가 끝이기 때문에 옐로우카페가 다음 세대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바나나맛우유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박규남 옐로우카페 제주점 점장)
올해로 출시 43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장수제품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서울 동대문점에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월 매출 1억원의 대박행진을 이어간 빙그레는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옐로우카페 2호점은 지난달 21일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문을 열었다.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입구에 서 있는 바나나맛우유 대형 조형물과 온통 노란색으로 꾸민 카페 내부 인테리어였다. 바나나맛우유 조형물은 제주도를 소재로 한 해안선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노란색 테이블과 좌석, 노란 불빛이 반짝이는 아기자기한 MD존 등은 어린 아이들과 20~30대 여성층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약 20평 남짓에 불과했던 동대문점에 비해 10배나 넓어진 카페 규모(약 200평)는 탁 트인 시야를 자랑했다. 널직널직한 공간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머물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
박규남 점장은 "중문관광단지 내 관광객 대부분이 가족단위가 많은만큼 어린이들을 공략한 공책, 연필 등 문구류와 같은 중저가 MD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페로만 이뤄진 동대문점에 비해 △카페 △MD △체험 등 3개 존으로 구성한 점도 2호점의 차별화 포인트다.
먼저 카페존은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인기 메뉴로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와 '바나나 아이스크림', '바나나라떼'가 매출이 높다고 박 점장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메리카노, 바나나 아이스크림 큐브브래드, 바나나 밀크푸딩, 바나나 티라미수 등 바나나맛우유를 베이스로 한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대폭 늘렸다. 곧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팥빙수 메뉴도 준비 중이다.
MD존에서는 '바나나맛우유 키링'이 단연 인기 상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귀여운 비주얼의 '바나나맛우유 봉제인형'과 '텀블러'가 이었다.
5월 첫째주 황금연휴가 끝난 직후라 비교적 매장이 한산했지만, 보통 주중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500~600명, 주말 및 휴일에는 900~1000명에 달한다. 같은 주말의 경우 1호점 방문객수가 400~5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배나 많은 셈이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한호씨가 직접 기획해 빛을 이용한 바나나맛우유 아트(art)는 시시각각 빛의 색깔이 바뀌는 대형 바나나맛우유 조형물로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세계 각국을 바나나맛우유 미니어처로 꾸며놓은 체험존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밌는 공간이었다.
제주도를 소재로 만들거나 바나나맛우유 향을 베이스로 한 디퓨저는 옐로우카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좋을 것 같았다. 옐로우카페를 다 돌아보고 나니 바나나맛우유에 푹 빠진 느낌이 들었다.
다만 '뚱바키링(뚱뚱한 바나나의 줄임말)'을 사기 위해 줄까지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동대문점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최근 사드 영향 때문인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드 여파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에만 의존할 순 없고 내국인을 기반으로 한 집객을 위해 제주도 거주 직원 할인이나 제주도 렌터카 차량에 네비게이션을 설치하는 등 로컬 마케팅을 실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옐로우카페 인기에 카페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 빙그레 측은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 하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장기적으로 옐로우카페를 통해 바나나맛우유가 홍보되면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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