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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의 은퇴 부자학] 은퇴 후 산에만 다닐건가? "은퇴 후 35만 시간자산을 설계하라"

은퇴 후, 버킷리스트 작성·마스트 플랜 수립·휴식시간 준비
부부 함께하는 취미 생활·삶의 의미 높이는 봉사활동 계획

관리자 기자 (rhea5sun@ebn.co.kr)

등록 : 2017-05-15 08:27

▲ 권도형 한국은퇴설계연구소
대표ⓒ한국은퇴설계연구소
은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니까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가.

하지만 은퇴설계 교육과 상담을 하다 보니 현실에서는 은퇴 후 넉넉한 시간이 오히려 고통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노는 것도 3년이라고 한다.

시간이라는 게 부족할 때는 한없이 소중한데 넘치게 있으면 주체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 은퇴 전에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못한 일이 꽤 많았을 텐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 희망 사항 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왜 은퇴 후 풍부한 시간에 짓눌리게 될까?

첫째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은퇴한 후에 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치는 정도로는 목표가 아니다. 구체적인 도달 단계가 정해져야 한다. 인생 여정을 통해 꼭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버킷리스트로 작성해 보자.

둘째는 시간표가 없다. 매일 일상을 어떤 일정에 의해 움직일지에 대한 하루 일과표와 은퇴 후 첫 1년은 어떻게 보낼지, 5개년 계획 등 마스트 플랜이 있어야 한다.

가령 60세 정년 후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했을 경우 시간으로 40년을 계산해 보면 35만400시간이다. 그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삶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수면시간에서부터 일상 전체 시간에 대한 설계를 시작해야 한다.

셋째는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가나 취미, 오락이라 하더라도 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은퇴를 앞둔 분들을 만나다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은퇴 생활자금이나 은퇴 후 직업에 대해 비전을 갖고 장기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지만 휴식이나 여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놀고 쉬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 은퇴 후 시간은 미리 준비한 사람이 잘 사용한다.

은퇴 후 산에만 다닐 작정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은퇴 후 시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취미 생활부터 시작해 보자.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취미, 그것을 직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은퇴자산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이런 취미 생활을 부부가 함께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취미를 통해 다른 사람, 다른 세대와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다면 좋다.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영역의 취미나 여가 활동 역시 좋은 시간계획 중 하나다.

취미와는 다른 영역이지만 사회봉사를 계획하는 것 역시 유익하다. 사회에도 기여할 뿐 아니라 본인 삶의 의미를 높일 수 있다. 분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본인이 간절히 원하고 즐거워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은퇴 후 시간을 제대로 설계고 운영하는 사람만이 은퇴부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