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기준 P2P 부동산 PF 대출액 3353억원…전년말 대비 200% 급증
연 10%대 고수익에 투자자들 대거몰려…선대출 금지 영향도 적지않은 듯
국내 P2P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PF대출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질 경우 부실 위험도 높다.
12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동산 PF 누적 대출금액은 전체 P2P 대출의 40% 수준인 3353억원이다.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말보다 200% 이상 늘었다.
부동산 PF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테라펀딩의 PF 누적 대출금액은 지난해 초보다 11배 이상 증가한 121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루프펀딩(815억원), 빌리(427억원), 펀딩플랫폼(279억원)의 PF 대출 규모도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P2P 대출업권에서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취급 업체도 늘었다. 부동산 PF 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지난해 11월 말 7개에서 지난달 말 18개로 급증했다. 반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P2P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PF가 성장하는 이유는 개인 신용이나 부동산 담보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인 토지나 건물을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준다. 투자 기간도 3~12개월로 개인 신용대출에 비해 짧고 예상 투자 수익률은 평균 연 10%대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상품의 수익률은 평균 7~9%인 반면 부동산 PF 상품의 수익률은 선순위 채권의 경우 11~13%, 후순위 채권은 18~20%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P2P 업체가 먼저 돈을 빌려준 뒤 투자금을 나중에 모집하는 선대출을 금지한 점도 PF 대출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만 보고 부동산 PF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건축물 준공 뒤 준공가치가 예상보다 낮거나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축 예정 토지를 담보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어 업체에서 광고하는 가치를 무조건 확정된 담보가치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PF 대출에 투자할 때는 토지에 대한 담보권이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를 확인하고 업체 내에 담보 부동산을 평가하는 심사역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