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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 블랙박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시 기대감, 흥분은 가라 앉히길

"박스권 천장을 돌파하고 추세가 확연히 돌아선 것은 확실시"
주식시장의 투자자들 심리가 급하게 과열된 건 아닌지 우려돼

관리자 기자 (rhea5sun@ebn.co.kr)

등록 : 2017-05-10 15:45

▲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 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됐습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서는 워낙 크다보니 지난 월요일 증시에도 그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급등 마감한 가운데 10일 아침에는 주가지수 2300p 장중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주가지수의 상승은 물론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살짝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박스권 천장을 돌파하고 추세가 확연히 돌아선 것은 확실

7년간의 박스권 장세를 마감하고 지난달 말 2200p를 넘어선 주가지수는 아예 2011년 고점을 넘어서면서 확실히 오랜 기간 저항으로 작용하였던 유리천정을 깨고 올라섰습니다.

박스권 매매전략에 익숙해져있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박스권 상단부에서 매도해 현금을 취하거나 인버스ETF로 전환하기도하고 공매도가 가능한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세가 확연히 상승추세로 굳혀진 것이 보이자, 공매도 물량이 먼저 손을 들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주 월요일 장 후반에 대형주 중심으로 단 30분 만에 묻지마 상승이 나타났는데 일반적인 매수 강도로 보기는 어렵고 공매도 물량이 대규모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숏커버 성격의 환매수였기에 그런 상승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월요일 필자는 지인과 시장 마감을 이야기 하면서 "공매도의 순기능"이라는 표현으로 월요일 지수 상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장세는 7년간의 박스권을 벗어나 새로운 추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5월 9일 대선 결과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되면서 마치 오랜기간 쌓였던 울분을 터트리듯 오늘 아침 주가지수는 2300p를 단숨에 뛰어넘었습니다.

주가지수 상승, 물론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니 : 레버리지 투자를 당연시하는 분위기 조성

은근슬쩍 꾸준히 상승한 증시는 올해에만 종합주가지수가 13%넘게 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SNS에 올라온 글들을 보다보니 레버리지ETF 수익률이 어마어마했다는 글들이 종종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레버리지 관련 ETF 중, KODEX레버리지의 경우 올해에만 34%이상 상승해 있었습니다.

자 여기서,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신분 있지 않으신지요?

"아!! 진작에 레버리지ETF를 샀어야했는데?"라는 생각 말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 중에는 20~30%수익률이 넘어가는 어떤 투자 대상을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 흥분하는 현상이 발생되곤 합니다. 레버리지ETF가 아니더라도 신용융자나 주식관련 대출을 급하게 끌어와서 빨리빨리 무조건 매매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흥분은 좋은 표현으로는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해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원인이 되어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맙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대박을 노리고 급한 마음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였다가 작은 증시 하락에도 큰 손실을 경험하게 되고 심리적인 패닉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유리천정이 깨진 이후, 주식시장에 있는 투자자들 심리가 급하게 과열되고 있어 필자는 우려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수만 올라가니 마음만 급해지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상승하지 않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을 것입니다.

향후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장기적인 증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내 종목이 당장 상승하지 않으니내 종목 혹은 투자전략이 영원히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장악하고 맙니다.

여기에 대선 이후, 주가지수 목표치를 상향하는 리포트들이 계속 쏟아지고 뉴스에서는 연일 "사상 최고치"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마음만 급해지게 됩니다. 이런 투자심리에 휩쌓여있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자신의 투자전략을 용도 폐기하고 현재 시장을 리드하는 특정 종목군에 뒤늦게 뛰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 올라간 종목을 뒤늦게 따라 다녀봤자 상투만 잡을 뿐이지요.

결국은 여러분이 생각하여 알짜 종목이라 생각한 그 종목에도 자연스럽게 순환매가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그 알찬 종목이 제값을 찾아가게 하는 훈풍을 불어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증시는 박스권을 넘어 긴 상승장에서 겨우 시작하는 단계일 것입니다.

절대 흥분하지도 마시고, 절대 급하게 생각하여 잘못된 투자 판단을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 시장에서 승자는 달구어진 시장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는 투자자일 것입니다. (저의 독자님들께서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