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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꽃길’ 언제쯤…

  • 송고 2017.05.04 10:13 | 수정 2017.05.04 12:4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2012년 말 취임 후 실적악화·수주가뭄·중대재해 등 험로 이어져

3분기 연속 흑자에 조선시장회복 기대감…5년 고생 보상 받을까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삼성중공업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삼성중공업

2012년 12월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대영 사장에게는 그동안 한해, 한해가 쉽지 않은 험로였다.

2014년 1분기부터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나선 해양플랜트 수주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처럼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로 돌아왔다.

희망퇴직을 비롯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부터는 파업, 상경집회 등 노동자협의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랑스 테크닙(Technip)과 같은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추진했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5년 11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박 사장과 면담하고 돌아갔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던 시기 8년 만에 이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실적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을 계속 이끌어가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이 부회장의 조선소 방문도 박 사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향후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5억달러 남짓에 그쳤던 수주행보도 올해는 상반기에만 40억달러는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삼성중공업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말 그대로 날벼락과도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거의 없었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사고는 조선소 설립 이후 최악의 사고로 불리고 있다.

지난 1977년 입사 후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 박 사장은 이전 경영진과 달리 5년 가까이 삼성중공업을 이끌어가면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시련을 혼자 감당해내야 했다.

일반적인 경영자들이 영업이나 재무통인 반면 박 사장은 설계팀으로 입사해 해양플랜트를 전문분야로 하는 생산직 출신이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1988년 1월부터는 삼성그룹 비서실과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며 핵심인력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분야가 삼성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던 당시 박 사장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건희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동차 설립을 추진하던 이 회장이 각 계열사별로 유능한 인재를 불러들이기 시작하면서 박 사장도 그룹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해양플랜트 관련 업무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박 사장이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게 됐다”며 “유능하고 성실하면서도 그룹으로 차출되더라도 해당 계열사의 주력사업 추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삼성자동차 설립이 추진됐고, 박 사장이 그 일원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으로 차출된지 10년 가까이 지난 1997년 2월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 플랜트철구 생산운영실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특수선영업팀장, 해양생산부문장, 조선소장을 거쳐 2012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1953년 1월생으로 올해 만 64세인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5년 가까이 이끌어온 만큼 이제 후배에게 회사를 맡기고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의중을 종종 비춰왔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 조사에 소환되면서 지난해 12월 예정됐던 정기인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박 사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삼성중공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정기주주총회까지 3년이다.

아직까지 경영진을 비롯한 정기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나 삼성중공업 내부적으로는 박 사장이 2019년까지의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12월이면 박 사장은 만 5년째 삼성중공업을 이끌어가게 되며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부터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연간으로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오는 2020년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지키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도 점차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년 전인 2007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경기회복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올해 박 사장이 그동안의 고생길을 벗어나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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