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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선박 사상 최대 수출…조선업계 "회복? 아직 이르다"

  • 송고 2017.05.04 00:00 | 수정 2017.05.02 18:0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조선 빅3 모두 1분기 흑자 달성..."불황형 흑자일뿐"

업계 "최근 장기 불황에 따른 깜짝 실적, 꾸준한 수주가 관건"

우리나라 4월 수출이 역대 2위의 성적을 냈다. 특히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은 71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9%나 증가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과 해양플랜트 등 총 24척을 수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 부문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와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한 총 24척을 수출한 영향이 컸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3월에 반등한 이후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를 증명하듯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 모두 올해 1분기 들어 모두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불황 속 수주실적에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23억 달러 규모의 선박 39척을 수주했다. 이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로 4월 한달 간 9억 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4월 한달간 수주 실적은 18척, 9억 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가 대비 높은 수준의 선가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수익이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경영효율화 노력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 불황 속 현대중공업그룹 3사가 3년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그동안 조선 3사의 발목을 잡았던 해양플랜트 역시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1.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90.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혹독한 경영개선 노력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수주액이 5억 2000만 달러에 그쳤던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수주 등을 통해 현재 15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5301억원) 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 급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가절감을 비롯한 경영개선 활동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인도 예정인 주요 해양플랜트 공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1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양플랜트 손실을 지난해 대부분 털어낸 가운데 올해 고부가 LNG선, 컨테이너선 등의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840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 당기순이익 261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7척, 7억 70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해 대부분 반영됐고 일부 인도가 임박한 해양프로젝트에 대해 체인지오더(선박 건조시 비용이 더 많이 들 경우 선주에게 계약가 증액을 요구하는 것)를 철저하게 확보해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올해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선박 중 하나인 LNG선의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인도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30척 이상의 LNG선이 인도될 예정으로 이는 수익성 개선의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4사가 1분기에 수주한 물량은 모두 31억1천만달러(약 3조5천921억원)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92% 늘어났다”며 “현재 업황 분위기와 수주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신규수주가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외형상으로는 3사 모두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본질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동반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빅3'의 실적 개선은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띠고 있는 데다 유가가 또 다시 50달러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내려가는 등 시황이 좋아졌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주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정된 선박의 인도는 이어지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0척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기준 408척(1766만8203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척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11월 초(816척, 3243만4555CGT) 대비 절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월 795척을 기록했던 한국의 수주잔량은 1년 후인 올해 1월 475척으로 320척 줄었는데 연간 기준 300척 이상의 일감이 감소한 것은 1150척에서 845척으로 줄어든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수주잔량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선박 수주가 부진한 반면 기존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는 예정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1월(1994만2521CGT, 475척) 대비 227만4318CGT(67척) 줄어들었다. 4월 들어서도 수주실적이 부진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000년 3월(383척, 1139만7939CGT) 이후 17년 만에 400척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군산조선소 포함)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는 올해도 200척에 달하는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112척을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100척 정도의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은 48척, 삼성중공업은 40~50척 수준의 선박을 건조해 선주 측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 기준 현대중공업은 121척, 대우조선 94척, 삼성중공업은 78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주가뭄이 지속될 경우 연말에 조선빅3의 수주잔량은 채 100척도 남지 않게 된다.

연말까지 200척의 선박을 인도한다고 가정하면 조선빅3는 매달 16~17척의 선박을 인도하게 되는데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은 15척(현대중공업 10척, 대우조선 4척, 삼성중공업 1척)에 불과하다. 3척을 인도하는 동안 채 1척을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주잔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일부 조선소에서는 이미 강재절단 등 선행공정에서의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효과일 뿐, 조선업 전반이 호황 수준까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선업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위해서는 수출 실적 보다는 수주가 얼마나 성사됐는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이미 불확실성을 다 반영했기 때문에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업황 회복 여부는 수주가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져야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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