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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외국인의 매집, 역사는 반복된다

증시 두렵다면서 열심히 파는 한국인 VS 이를 싸게 사들이는 외국인
한국인들은 왜, 미리 투자를 하지 않나…"투자 염증 내세우며 이탈"
현재 외인잔고 약 529조원…주가지수 3000p에선 평가익 190조 달해

관리자 기자 (rhea5sun@ebn.co.kr)

등록 : 2017-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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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데 과거 패턴을 보게 되면 외국인이 매수를 꾸준히 이어가다가, 상승장에서 그 상승흐름을 타고 '상투'를 형성하는 시기에는 유유히 매도하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나타났던 과거 수급의 역사, 이번에도 또 다시 만들어지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외국인의 수급 패턴에 대해 사람들은 시장이 다 오른 이후에 흥분하며 이야기할 겁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국부를 빼앗아갔다!"

◆2007년 증시 상투를 만들던 어느날 뉴스 "외국인 국내에서 323조 벌었다"

2000년대 증시는 2001년~2004년 침체장을 거치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2007년까지 3년간의 화려한 랠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화려한 랠리의 끝자락이었던 2007년 가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들의 엄청난 투자 수익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곤 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꾸준히 매수하던 외국인이 2006년 중반부터는 매도세로 변하고 2007년에는 그 매도 강도가 매우 강해지면서 그 이전에 매수한 부분을 모두 매도하고도 넘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와 동시에 '국부유출 논란'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드린 '외국인, 국내증시서 323조 벌었다'라는 뉴스에서 당시 국회재정위에 있던 S 의원의 주장이 언급됐는데, 이 금액은 1992년 외국인 주식투자가 허용된 이후 외국인이 증시에서 벌어들였다는 총금액이었습니다.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포함)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만, 향후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주요 수급주체들의 매매를 보면 이같은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투자 시장이 두렵다면서 열심히 파는 한국인, 이를 싸게 사들이는 외국인

▲ 2000년대 중반 주요 수급주체들의 매매ⓒ이성수


위의 자료는 2000년대 중반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될 때 주요 수급주체들의 누적 매매추이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당시 시장 분위기는 2005년이 돼서야, 시장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이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인 2004년까지도 한국 투자자들은 장세에 대한 확신이 거의 없었습니다.

2000년 IT버블붕괴, 2001년 911테러, 2003년 이라크전, 2003년 카드대란,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사태 등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다보니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 기간 오히려 외국인들은 꾸준히 매수하면서 매집했습니다.

2003년초부터 2004년말까지 30조원에 가까운 누적 매수를 보였는데 이 기간 투신과 개인투자자는 열심히 매도하기에 바뻤습니다.

한국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증시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불안감에 매도하면서 나름대로 '은행이자보다 조금 높게 수익봤어~'라면서 만족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2007년 2000p까지 화려한 랠리를 이어갑니다.

증시가 뜨겁게 달궈져서야 투자자들은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7년에 펀드붐과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매수수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납니다.

이 시기 외국인들은 유유히 매도하면서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수익을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의 국부유출? 한국 투자자들은 왜, 미리 투자를 하지 않는가?

최근에도 또 다시 역사가 반복되려고 했습니다. 외국인은 매수를 이어가고 개인과 투신은 꾸준히 매도하며 물량을 외국인에게 그대로 넘겨주고 모습이었죠.

개인 수급은 한국 직접투자자로서의 한국인의 매매를 반영하고 있으며, 투신의 수급은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자로서의 한국인의 투자 행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직접투자자이든 간접투자자이든 한국인 투자자들은 열심히 수년간 매도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낸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횟수로 9년간 한국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염증'이란 명분을 내세우면서 증시에서 빠져나갔습니다.

▲ 2009년이후 매수를 지속한 외국인, 그에 반하여 한국투자자들은 탈출러시ⓒ이성수


위의 자료는 2009년초부터 2017년 4월 현재까지 주요 수급주체들의 누적 순매매 추이입니다.

2009년부터 2017년 오늘까지 횟수로 9년간 지속적으로 한국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적극적이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도 2009년초부터 현재까지 46조1000억원을 순매도하였습니다.

직접투자자가 이럴진데 주식시장을 겁내는 간접투자자(펀드투자자)의 탈출 현상은 더 강력하기 때문에 펀드운용자금이라할 수 있는 투신은 69조5000억원을 순매도해왔습니다.

이 물량 중 대다수는 외국인이 가져갔고 그 매수금액만 85조6706억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매집한 상황 하에서, 차후 주식시장이 2200p를 넘어 3000p 그리고 그 이상 상승하게 된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입니다. (3000p 도달시 현재 기준 주가지수 36% 상승)

향후 증시 상승 시 그 차익 규모를 대략 계산해 보겠습니다. 올3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잔고가 약 529조원입니다.(금융감독원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

만약 이를 그대로 외국인이 주가지수 3000p까지 가지고 간다면 평가손익은 190조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200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순매수한 금액분만 고려하더라도 31조원의 수익을 외국인투자자는 올릴 것입니다.

그나마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이 매수를 했기에 주식시장 상승분의 많은 비중을 한국의 부(富)로서 취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탈출만 해오던 일반 국민들은 입장에서는 향후 주식시장 상승 시 부의 효과를 거의 누릴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에 생존 해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富의 효과를 향유하시라!

주식에 관해 한국인들은 참으로 보수적입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가지고 멀리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위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주식시장에서 한국인들은 물량을 외국인에게 넘기고 시장에서 탈출해 주식시장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심지어 필자의 가까운 친척들 중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형제들에게 인덱스펀드라도 사 놓으라고 가족모임 자리에서 강하게 이야기를 해도, 그저 귓등으로만 듣고 오히려 "주식이 얼마나 위험한데..."라는 핀잔을 연세있는 친지 어른에게 듣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같은 상황이 한국 사람 대다수의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주식시장에 남아계신 그리고 저의 글을 읽고계신 분들은 대한민국의 전체 국민 중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고 계신 극소수의 투자자분들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증시에서 꼭! 수익률 높이면서 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누리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2007년과 같은 그 어느날이 찾아오면 유유히 조금씩 매도하시면서 차익을 현실화해 가십시오.

아마 그 즈음되면 외국인들도 유유히 매도하면서 본국으로 자금을 가져가고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지금 이 순간에 말입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