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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아 그래요?] 2017년 화학산업의 인터스텔라

  • 송고 2017.04.28 10:09 | 수정 2017.04.28 10:3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더할 나위 없이 잘 나가고 있는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을 보자니 불현듯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으로, 2014년 11월 개봉 당시 수많은 SF(과학공상영화) 마니아들을 흥분시키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는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한 환경에 처한다. 미국 나사(NASA)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선다. 탐험대에 뽑힌 주인공 쿠퍼는 딸 머피를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우주로 향한다. 하지만 애초 탐험대에 지구회귀 플랜은 없었다. 머피는 아빠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며 그를 한없이 원망한다.

우주여행 중에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간 쿠퍼는 외계인 또는 인류의 미래가 마련해 놓은 시공간 속에 놓인다. 거기서 딸 머피와 헤어지기 직전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목격한다. 쿠퍼는 과거 자신에게 "떠나지마, 떠나지말라고"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공허한 외침일 뿐 시간은 되돌리지 못한다.

한국 화학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영업이익)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좋은 출발을 기록중이다. 황금기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유업계는 1분기 1억1778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8%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환경에 신경 쓰기 시작한 중국이 자동차 기름의 품질을 높이면서 고품질을 판매하는 우리 제품 수입이 늘게 된 것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역대 손꼽히는 수출을 기록한 가운데, 역시 가장 많이 수출된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의 경기 개선으로 기초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잘 나간다고 자만했다가는 반드시 큰 코 다치는 법.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정유업계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위험요인이 감지됐다. 1분기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량이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 경유와 같은 도로부문에서 1.4% 감소했다. 매년 증가 추세에 있던 기름 소비가 처음 감소세를 보여다.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변화는 이미 일본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독한 인구 노령화 및 인구 수 감소, 그리고 고연비차량 증가로 기름소비가 계속 줄고 있다. 급기야 일본 정유업계는 통폐합이 진행돼 올해 내로 2~3개 업체로 재편될 예정이다. 국내 정유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석유화학 수출이 중국에 쏠리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에만 집중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자국산업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설비를 늘리고 있는 중국이 국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면 이 분야도 사드보복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화학산업은 작년과 올해 호실적을 밑거름 삼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신제품 및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전폭적 투자를 해야 하고,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창조적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 경영 문화도 확 바꿔야 한다.

CEO들이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도록 그룹 오너의 리더십과 통찰력도 필요하다. 부디 2027년 미래의 화학산업이 지금의 모습을 보고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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