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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에서 사업다각화까지"…아웃도어, 눈물의 생존기

  • 송고 2017.04.28 00:00 | 수정 2017.04.28 08:50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아웃도어 빅5 업체 2014년 대비 24.6%↓ 5639억원 빠져

트렌드 변화에 스포츠·애슬레저 사업 강화…기능성 강조

ⓒ네파

ⓒ네파


"아웃도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골프와 스포츠 분야를 적극 육성해 국내 최대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 그룹으로 발돋움 하겠습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론칭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과 함께 성장한 정 대표의 발언은 최근 정통 아웃도어업계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고속 성장한 아웃도어 업계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밀려 최근 3년째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발표한 '아웃도어 시장규모'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성장을 시작해 2011년 4조3000억원, 2014년 7조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후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며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활로 모색에 나선 아웃도어 업계는 자구책으로 '정통'을 버리고 골프웨어·라이프스타일에 이어 스포츠웨어 시장까지 진출했다. 한편 글로벌 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트렌드 변화와 해당 분야 주력 브랜드와의 대결에서 여전히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물간 아웃도어?…소비자들 외면에 추락하는 이카루스 되다
아웃도어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5개 아웃도어 브랜드(블랙야크·영원아웃도어·K2코리아·네파·밀레)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7271억원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지난 2014년 총 2조2910억원에 비해 24.6% 감소했다. 2년사이 5639억원이 증발했다.

업계 1위 블랙야크의 경우 지난 2007년 매출 864억원에서 2013년까지 5805억원에 이르기까지 8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다 2014년부터 매출이 꺾였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는 2014년 매출 5320억원에서 지난해 3901억원으로 36.3%, K2코리아도 4074억원에서 3181억원으로 28.0% 하락하는 등 주요 업계가 두 자릿수 이상 매출 하락폭을 겪었다.

출구전략으로 세운 글로벌 진출 사업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블랙야크 베이징법인(베이징블랙야크아웃도어)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억5000만원으로 전년(1억8000만원) 대비 94% 역신장했다.

밀레에델바이스는 지난 2009년 중국 상표권을 인수한 후 현지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철수했다. 네파 또한 중국과 프랑스법인에서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법인(WEIHAI NEPA CO., LTD)과 프랑스법인(NEPA Chamonix SAS)에서 각각 2억5200만원, 4억2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이나핏

ⓒ다이나핏


◆‘아웃도어’로 성공한 업계…정통성 대신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사업다각화
아웃도어 업계는 최근 매출 하락 요인을 패션시장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꼽았다. 더 이상 겨울 패션 시장에서 ‘주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춥지 않은 날씨도 한 몫 했다.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기까지 패션시장은 ‘정통 캐주얼’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을 비롯해 ‘폴로’와 ‘타미힐피거’ 등 고급의류를 표방한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2000년 중반부터 2010년 중반까지 10년간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로 대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략 패션시장에서 주력으로 꼽히는 트렌드가 평균 10년 주기로 변화하는 양상”이라며 “최근에는 이마저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업계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전문 산악 콘셉트에서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콘셉트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K2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공식 론칭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당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소득이 높아질수록 점차 스포츠 중심의 문화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러닝, 피트니스, 요가 등 개인 스포츠가 팀 스포츠 비중을 뛰어넘고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블랙야크는 ‘라이프스타일’ 강화에 나섰다. 등산·캠핑 등 전문 야외활동 만을 위한 옷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밀레는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하며 일상생활과 애슬레저 스포츠 의류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성장한 6조9807억원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애슬레저 스포츠의류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 전체 스포츠웨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카루스된 아웃도어 다시 날개 달 수 있을까…출구전략은?
아웃도어 업계는 러닝·트레이닝 등 퍼스널 스포츠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웃도어의 정통성을 유지하되 자사 기술력을 이용한 전문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사업에 내실을 강화, 실적이 저조한 사업장을 정리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밀레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골프웨어와 애슬레저 라인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매장 확대 등 채널 확대 보다는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침체된 패션시장에서 그나마 활기를 띄고 있는 스포츠 의류 시장에 당분간 아웃도어 업계가 외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일부 브랜드는 여전히 정통 아웃도어 스타일을 고수하며 기능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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