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개설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개설하며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관련 시스템 및 앱 개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른 거래보다 수수료 수준이 높고 관련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수수료이익 제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매매 고객들은 대출 등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27일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각각 개설하고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에 들어갔다.

센터에는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자문 △보유·관리 자문 △개발·분양자문 등 각종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는 물론 세금 상담을 진행한다.

제휴 중개법인의 지도기반 부동산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로 고객은 다양한 투자 물건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쇼핑몰 기능을 한다.

KB국민은행은 향후 고객들의 보유부동산에 대한 종합진단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개발한 종합상권분석솔루션인 '상가(권)정보 통합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자문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5월말 'KB부동산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지난 30년간의 주택통계 및 주거용에서 수익형 부동산정보까지 모든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으로,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체계적인 자문서비스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에서는 부동산투자에 대한 상담 및 조언은 물론 △전문가·고객들의 양방향 교육커뮤니티 '부동산자산관리 멘토스쿨' △비대면채널을 통한 경매 및 투자자문 서비스 'E-경매·투자자문' △개인고객의 유동자금과 부동산금융을 접목한 '신탁 매매대금유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부동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감을 익힐 수 있는 필드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부동산 & TAX 전문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사무실에서 시장현황 및 투자물건 검색이 가능한 원스톱시스템을 통해 매매자문을 지원한다.

또 우리은행은 수익성 부동산에 특화돼 있는 GIS(지도) 기반의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고객의 수익성 부동산 투자자문을 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리얼티코리아가 보유한 7만개 이상의 '부동산 매물정보' 및 '매매중개'를 지원하며, 우리은행은 WM자문센터 소속 전문가를 통해 부동산 투자자문 및 세무상담 등 '통합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WM사업단 부동산자문센터를 통해 부동산의 개발 및 매입 타당성 분석·매각 가치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 개발 및 매입·매각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물론 주거래 영업점에서 대출연계서비스까지 동시에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 관련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며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동산 투어 세미나'는 10여명의 KEB하나은행 부동산 전문가 및 PB들이 참석자들과 투자 관심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투자포인트와 입지요건 등을 분석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며 를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자문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자문은 수수료 이익도 많지 않기 때문에 자산의 50% 이상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는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높은 전세난에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조정이 일어나면 투자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경제 불확실성과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1.3 대책으로 제동 걸린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수익형부동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드배치 등으로 인해 중국인 부동산 투자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권지에서 중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입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거래 규모가 큰 부동산 거래의 특성상 송금이나 입금 등 일반 수수료보다 높은 데다, 부동산 매입을 원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대출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은행의 수익성 창출 가능성이 높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고객들은 대부분 대출계약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수수료 이익은 물론 이자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며 "전문가 인력을 확충하고 PB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제공받게 되면 향후 이익기여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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