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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 서남부 상권 초격전지 들어선 '롯데마트'...생존 키워드는?

  • 송고 2017.04.26 14:47 | 수정 2017.04.26 15:20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반경 3㎞ 10여개 대형마트 밀집...'공유 가치' 구현한 '차별화'

상품 판매대 빼고 1층 전체를 '도심 속 숲' 공간으로 탈바꿈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1층의 어반 포레스트 전경ⓒ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1층의 어반 포레스트 전경ⓒ롯데마트


서울 양평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에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은 반경 3㎞ 안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모여 있는 서울 서남부 최대 격전지다. 서울 시내에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곳에 서울의 16번째 점포이자 12년만의 첫 대규모 단독 매장을 열었다. 매장면적 1만3775㎡(4167여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 영등포구, 양천구, 구로구 등 서울의 3개구를 주요 상권으로 하고 있다.

150만여명의 거주민에 60만~70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어서 아직도 유효한 수요가 있다고는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위치 선정이다. 알고서도 자리를 잡은 것은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는 자신감에서였을 것이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장(상무)은 "공간 차별화로 '공유 가치'를 구현하려고 했다"고 믿는 구석을 내비쳤다. "공유의 가치를 항상 목적으로 하면서 지역에 맞는 가치를 발견하려고 했다"며 "상품 판매만의 공간이 아니라 열어둬서 서로간 소통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매장 전략을 설명했다.

26일 프리오픈을 앞두고 찾아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1층에 발을 디디는 순간 "대형마트에 온 것이 맞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대형마트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패션·잡화 등의 진열대는 물론 상품 계산대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아서다. 대신 나무와 담쟁이 덩굴로 둘러싸인 휴계 공간과 중앙에 자리잡은 계단형 좌석, 자연 채광이 고스란히 들어오는 오픈형 테라스가 손님을 맞이한다.

도심 속 숲으로 연출된 공간이 "여기 아무 곳에서나 앉아서, 머리도 식히면서 쉬세요"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전체를 이처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판매 중심의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의 힐링을 위해 1층을 양보한 셈이다. 서 상무는 이를 두고 "1층 공간을 내놓은 '결단'을 했다"고 표현했다.

서 상무는 "이제 (유통은) 보이지 않는 경쟁이다"라면서 "고객의 시간을 누가 록킹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고객에게 가치를 더해 주어서 같이 호흡하다보면 고객들이 앞으로 더 기대를 하고 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프리오픈을 맞아 서울 양펑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롯데마트

26일, 프리오픈을 맞아 서울 양펑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롯데마트


◆휴식과 쇼핑의 구분을 없앤 '도심의 숲' 공간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인 주부들에게는 쇼핑도 일종의 '일'이 돼가고 있으며 도심에선 '휴식'을 충족시켜 줄 만한 공간도 마땅하지 않은 상태라는 전제에서, 롯데마트가 내놓은 새로운 제안이 '서울양평점'이다.

서울양평점은 1층 공간을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로 명명했다.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어 달라고 했다.

어반 포레스트는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을 여느 대형마트와 차별화한 대표적인 포인트인 동시에 상권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서울양평점의 주요 고객은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마포 등에 직장을 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대 여성이다.

1차 상권으로 보고 있는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 이들 젊은 층의 자연, 휴식, 힐링 등에 대한 욕구는 높다. 서울양평점 매장이 일반 대형마트 대비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외벽은 기존 매장의 외벽과는 달리 자연 촉감적인 목재의 질감과 함께 벽돌 느낌을 함께 표현했고, 1층의 어반 포레스트 공간과 어우러져 내추럴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 불필요한 이동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최대한 많은 상품들을 보여줘 구매로 유도해야 했던 기존 유통업체의 특성상 몇개층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는 있어서는 안될 하드웨어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도착하면 가로 5m, 세로 3m 가량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움직이고 소리나는 일종의 옥외 광고판을 의미한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에서는 지하 2층을 비롯한 주요 포인트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내추럴 영상들이 송출될 계획이다.

다른 대형마트라면 판매할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배치됐고, 광고 등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매장의 콘셉트에 맞췄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특색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축산 매장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된다.

이른바 '스테이크 스테이션'이라는 장소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테이크 아웃처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마리네이드, 시즈닝 스테이크 등의 상품을 통해 집에서 프라이팬에 굽더라도 스테이크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웻 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외관ⓒ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외관ⓒ롯데마트


◆아이들을 위한 '토이저러스'...AR 등 새로운 경험
유아식에서부터 유모차, 카시트까지 유아 관련 용품을 종합 취급하는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 5호점도 265㎡(80여평) 규모로 들어서 육아에 관한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 40호점도 들어선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됐다.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또 무선 자동차,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고, 키덜트 완구 매니아를 위한 키덜트 존도 들어서 1200여종의 키덜트 완구를 선보인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롯데마트의 기존 특화 MD도 서울양평점에 함께 들어선다.

힐링을 테마로 한 '페이지 그린' 매장은 고객이 쇼핑 중간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된다. 자유롭고 세련된 데일리룩 스타일을 제안하는 '테' 매장에서도 곳곳에 비치된 의자를 통해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아울러 홈인테리어 생활 제안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족들이 좋아할 프랑스 브랜드 조립가구, 친환경 침구 등을 판매한다. 주방용품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키친'에서는 명품식기, 셰프용 주방용품 등을 선보인다.

애완용품 전문 매장인 '펫가든'에서는 강아지 캠퍼스, 코고는 고양이 등 온라인 애견, 애묘 전문몰의 상품도 선보이다.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도 들어선다.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도 서울양평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게 된다.

롯데마트는 서울양평점의 매출 목표를 월 1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서 상무는 "3개구에 60~70만 가구가 거주한다"며 "인근 10여개 대형마트가 각각 1000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체 할인점 케파로 봤을 때 월 100억원 정도의 유효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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