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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기아차, 차강판 가격협상 '장기화'

현대제철 "t당 13만 인상" vs 현대차 "실적부진, 인상 부담"
500만t 중 현대차 공급 대부분...증권가 "t당 6~8만원 인상 될 듯"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4-21 15:04

▲ ⓒEBN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자동차(현대차) 간의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현대차향 자동차강판 협상이 아직도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협상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지연되고 있지만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2015년 12월 t당 8만원 인하 이후 지난해까지 동결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t당 6만원 인상에 합의했고 1분기 물량에 인상가격을 소급 적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소급여부도 협상 때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제철은 t당 13만원 정도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 1월 기업설명회(IR)에서 "t당 13만원 전후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며 "이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자동차강판 가격이 오를 경우 원가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반한감정으로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대비 44%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잇따른 리콜사태도 악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국제 철강가격 등을 고려하면 오르긴 오를 것이다"며 "다만 아직 협상 폭이나 시기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t당 6~8만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은 기존 2월에서 4월로 지연됐다"며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요구하는 접점 가격은 8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현대제철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연간 500만t의 자동차강판 생산량 중 현대차에 약 400만t 이상을 공급한다. 대부분 현대차 또는 부품사 등을 통해 납품된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현대차향이 차지할 정도다.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도 계속되고 있는 점도 협상 지연과 더불어 부담 요소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철광석가격 상승으로 2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이 상승할 것이다"며 "2분기 원재료 단가는 t당 1만원 인상을 기록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협상은) 2분기 내에 최종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고 인상폭은 t당 6~8만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IR에서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을 별도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이익 2848억원과 연결기준 매출액 4조3000억원, 영업이익 3203억원으로 전망했다.

앞서 포스코는 르노삼성과 지난 2월 자동차강판 공급가격을 10% 가량 인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실제 르노삼성은 1분기 SM3, SM5, SM6, SM7, QM3, QM6 등 6개 차종의 가격을 모델·트림별로 10만∼75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국내 고객사와의 가격협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르노삼성 만큼의 가격 인상폭이 적용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 중국, 태국 등에서 연간 9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다. 이중 70%가 수출 물량이다. 30%는 내수지만 현대차로 공급하는 물량은 상당부분 줄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