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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두산家 이단아', 부산국제광고제 총괄 맡은 광고쟁이 '박서원'은 누구?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 장남이자 오리콤 부사장 출신
부산국제광고제 크리에이티브 총괄 위촉 광고계 입지전적 인물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등록 : 2017-04-20 00:00

▲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두산
'빡빡머리 금수저', '광고계의 이단아'등….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리는 두산가(家)의 금수저가 있다. 박서원(39) 오리콤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부산국제광고제' 크리에이티브 총괄(CCO)로 위촉되면서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그의 이름은 몰라도 몇 년 전 전봇대 기둥에 둥글게 감아 군인이 겨눈 총구가 다시 자신에게 향하는 광고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터의 제목은 미국 속담을 인용한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뿌린대로 거두리라)'로 이라크 전쟁의 폭력성을 함축해 표현했다.

그는 이 포스터로 지난 2009년 세계 광고제중 하나인 '클리오 어워즈'에서 포스터 광고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다. 이렇듯 그는 뼈속까지 철저한 광고쟁이다.

박서원 총괄은 또 다른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이자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겸하고 있는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금수저다.

그가 세상에 '이단아'로 알려지게 된 이유도 광고를 향한 열정과 국내 주요 기업 오너가 자제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일선에서 경영수업을 밟기 보다 '광고쟁이'의 길을 갔고 혼자 힘으로 유명해 져서 돌왔다.

그의 저서 '생각하는 미친놈' 중에는 "우리 집에서 나는 한마디로 '별종'이었다"며 "이렇게 공부를 못한 사람도 없었고, 한쪽 귀를 뚫고, 팔뚝에 문신을 새긴 것도 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도피성 유학을 떠나 수차례 전공을 바꾸다 광고에 빠져 미국 뉴욕 비주얼아트스쿨을 졸업했다. 그후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칸국제광고제'를 포함해 세계 5대 광고제를 모두 석권했다. 세계적인 광고제 '원쇼'에서 한국인 최초 3년 연속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2014년 설립한 광고회사 빅앤트는 설립 3년만에 늘어나는 부채로 사업을 청산했다. 사업 첫해 1억5800만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9억3800만원이 발생해 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게 컸다.

그해 빅앤트를 정리하고 그는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인 2015년 두산 전무를 겸직하며 두산 면세점의 전반적인 마케팅을 진두지휘 했다.

두타면세점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심야영업과 이를 상징하는 '부엉이' 캐릭터 또한 그가 고안해 냈다. 지난 2월부터는 두타면세점의 일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밤 9시 이후 심야영업 매출 비중도 일 평균 30%대 이상 상승했다.

그는 부침이 심한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오너가 자제 타이틀보다 광고계의 이단아로 더 기억에 각인된 이유다.

조직위원회 측은 박서원 부사장을 부산국제광고제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위촉하며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광고제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는 "박 부사장은 앞으로 부산국제광고제의 트로피, 공식 포스터 디자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디자인 등 모든 제작물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위원회가 구축해 온 전통적인 색채와 전형적인 형태에서 탈피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낼 것이라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