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에너텍 매각 추진, 쌍용정보통신 매각 가능성↑
업계 1위 지위 유지, 구조조정 등 회사 분위기↓
취임 1년을 맞은 윤여을 대표가 쌍용양회의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했으나 잇따른 비주력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 등 '사모펀드식 경영'으로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윤여을 한앤컴퍼니 대표가 지난 16일 쌍용양회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6년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 지분(77.43%)을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약 1조4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에 앞서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인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 등 시멘트 회사 2곳을 인수했으며, 쌍용양회는 두 회사에 일반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쌍용자원개발과 쌍용해운을 흡수합병하며 쌍용양회의 주력사업인 시멘트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쌍용자원개발로부터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전량 공급받고 쌍용해운을 통해 생산된 시멘트를 각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시멘트 사업에 집중한 쌍용양회는 올해 1분기 전년(1193만t)보다 77만t 늘어난 1270만t의 시멘트 생산실적을 거뒀다. 업계 2위인 성신양회(763만t)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생산 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의 지난해 시멘트 매출액(8840억원)은 전년(8972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시멘트 저가경쟁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한 후 쌍용양회의 시멘트 단가는 6만7302원(2015년)에서 6만5611원(2016년)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가 최대 호황을 보인 가운데 쌍용양회가 저가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시멘트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출을 담당하는 쌍용양회가 내수 이외 수출에 뛰어들면서 시멘트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시멘트 내수 가격은 수출 가격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시멘트와 연관성이 낮은 비 시멘트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쌍용에너텍(쌍용양회 석유사업부)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 쌍용머티리얼에 이어 두 번째 비 주력 계열사 매각이다. 여기에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에 투자한 인수 자금의 조기 확보를 위해 비 주력계열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를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모펀드의 시멘트업계 진입을 알린 첫 주자가 한앤컴퍼니였는데,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절대 곱지만은 않다"며 "결국 한앤퍼니는 비주력 계열사를 하나둘 매각하며 수년 뒤 쌍용양회를 M&A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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