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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완성차 추월…한국지엠, 수출부진에 적자 ‘늪’

한국지엠 앞지른 벤츠·쌍용차 따돌린 BMW…국산-수입차 '희비'
'3년 연속 적자' 한국지엠 "내수 호조에도 수출 때문에"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7-04-17 14:26

▲ 쉐보레 말리부. ⓒ한국지엠

수입차 업계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을 대폭 늘린 고급차 벤츠와 BMW는 급기야 국내 완성차를 추월하며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내수 3위의 한국지엠은 수출 부진 탓에 3년 연속 적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의 희비가 갈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각각 3조7874억원, 3조958억원의 매출을 내며 국내 완성차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한데 이어 국내 3위 한국지엠(3조4438억원)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BWM도 지난해 3조원 매출을 돌파하며 국내 5위 쌍용차(2조5530억원)를 이겼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0% 급성장했다. 벤츠는 지난해 출시한 E클래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매출 급증을 이뤘다. 라이벌인 BMW 5시리즈에 앞서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면서 고급 세단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E클래스의 활약 덕에 벤츠는 지난해 총 5만6343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9.9% 판매가 늘었고 매출은 전년비 20.6% 증가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2년 만에 수입차 1위 자리를 벤츠에 내주기는 했지만 매출과 판매량 모두 성장을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2015년 대비 7.7%의 매출 신장을 이루고 판매량도 전년보다 1.2% 증가한 4만8459대를 팔았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대비 7.6% 감소했음에도 남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차 소비인식의 변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 한 요인이다.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아직 국산차에 못 미치지만 대당 가격이 2~3배가 되다보니 매출이 훌쩍 늘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수익성도 국산차를 넘어선다.

이에 더해 지난해 배출가스 사태 이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수요가 같은 독일차 벤츠와 BMW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쉐보레 말리부. ⓒ한국지엠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전체 내수 매출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서며 선전했지만 유일하게 한국지엠은 아쉬운 한 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매출 3조4438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35%나 증가했지만 3년 연속 적자로 수익성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315억원으로, 2014년 3331억원, 2015년 9930억원으로 이어진 누적 적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해 내수 시장에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판매기록인 18만275대를 팔았지만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스파크와 말리부의 활약이 빛바랬다.

수출량은 미국GM의 유럽 철수 선언 이후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력 유럽 시장에 더해 신흥시장 역시 좋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5% 이상 줄인 31만여대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벤츠와 BMW가 국산차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으며 올 들어서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국내완성차 한국지엠이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국산-수입차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