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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속도·집중' 전략으로 실적 반등

30년 반도체 전문가…대표 취임 2년 만에 동부하이텍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와 '집중' 전략…"아날로그·파워분야서 세계 최고 될 것"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4-17 14:24

▲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이사(사장). ⓒ동부하이텍

동부하이텍이 동부그룹의 '캐시카우'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동부하이텍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이사(사장)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동부하이텍 반도체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실적 회복세를 이끈 장본인이다. 반도체 30년 경력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취임 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며 동부하이텍을 환골탈태시켰다.

1981년 동부메탈의 전신인 동부산업 기술개발실에 입사해 동부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은 최 사장은 이후 삼성전자로 이직해 D램 개발을 주도하고 시스템LSI 제조센터장과 파운드리센터장을 맡는 등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최 사장이 동부하이텍 대표이사로 온 때는 지난 2012년 3월. 당시는 동부가 2001년 시스템반도체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래 매년 2~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다가 반도체사업이 점차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3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였던 최 사장을 전격 영입해 동부하이텍을 성장시키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겼다.

삼성전자에 재직하면서도 동부하이텍에 늘 관심이 있었던 최 사장은 김 회장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였다.

최 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시스템반도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김준기 회장님께 깊은 감명을 받아 동부하이텍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최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신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최 사장은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개발, 양산된 스마트폰용 오디오 코덱칩, 전력반도체, 터치칩, 보안용 이미지센서, UHD TV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은 동부하이텍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최 사장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늘어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20% 이상 확대해 현재 월 11만장 이상 양산할 수 있는 생산캐파를 갖춰 매출 및 손익 확대에 기여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동부하이텍은 지난 2014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 1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어 지난 2015년에는 순이익 1300억원 흑자를 시현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22%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순현금은 2014년 480억원에서 2015년 1527억원, 2016년 248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동부하이텍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는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를 대상으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모델이 꼽힌다. 또한 스마트폰과 TV용 전력반도체와 센서 등의 수주 증가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 위주로 고객을 다변화한 것도 주효했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동부하이텍의 실적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9%로 반도체 전체 시장 성장률 보다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5G 등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저전력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전력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속도'와 '집중'으로 아날로그와 파워분야에서 동부하이텍을 세계 최고로 만든다는 목표다.

최 사장은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막대한 투자비용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다른 나라 기업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만다"며 "단순히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와 파워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그룹을 만들어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강건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