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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 보복 피해 지난달 2500억원...상반기 1조 넘을 듯

중국 보복 계속될 경우 상반기 누적 매출 손실 규모 1조
"영업 지원자금도 날릴 판...창사 이래 최대 위기 맞아"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7-04-15 11:40

▲ 중국 롯데마트 간판. 국내에서도 사용 중인 '행복드림'이라는 슬로건을 중국에서도 사용 중이다.ⓒ중국 포털 바이두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입을 피해가 현재까지 2500억원에 이른다는 집계가 나왔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로 제공한 후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5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가운데 90%(87개) 정도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74개),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13개)으로 문을 닫고 있다. 나머지 문을 연 10여 개 점포에도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290억원, 한 달에 940억원 꼴인만큼 현재 롯데마트의 한 달 매출 손실만 거의 10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집계액 2500억 원 가운데 나머지 1500억원 가량은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의 보복이 계속될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원(2500억 원×4)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임금 지급 등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손익계산서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롯데마트 중국 매장
롯데에 따르면 3월 사드 관련 영업손실은 500억원, 4월 들어 15일까지 보름만의 영업손실만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3~4월 통틀어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달 24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사회는 2300억원의 증자와 1580억 원의 예금 담보 제공(1300억 원 중국 현지 대출)을 긴급 결의하며 사드 보복에 휘청이는 중국 사업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3~4월 롯데의 손실 규모로 미뤄, 수혈된 자금도 곧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 정도 손실이 몇 달만 지속하면 최근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마련한 중국 영업지원 자금도 날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구나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정부의 대(對) 중국·미국 외교 등에서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문제가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