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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드 해결책은 '일본 노선'이 답(?)…LCC 무덤 될 수도

  • 송고 2017.04.13 10:24 | 수정 2017.04.13 11:12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일본 노선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효자노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중국 노선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에요."

최근 중국발 사드 리스크로 인해 노선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기자의 물음에 LCC업계 관계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 같이 답했다.

이같은 여유로운 태도는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사실 올 초부터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 보복이 점차 노골화됨에 따라 항공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확산되고 있는 반한감정에 따라 부정기편 운항을 거부당하는 등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16일을 기점으로 여객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 한·중 노선 예약률도 약 10~15%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한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앞다퉈 '일본·동남아 노선 확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 노선 개설 및 증편에 집중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일본 노선의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데다 LCC들의 공급력 확대로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 중국 노선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LCC들은 황금연휴가 포함된 하계 시즌에도 해당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확대한 운항 스케쥴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일본 노선 확장 전략을 펼치는 것은 업계에게는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일본 노선 의존도 상승에 따라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도쿄, 오사카 등 주요 일본 인기노선의 경우는 이미 거의 모든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는 상태로 성수기가 되면 모객을 위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펼쳐진다.

또다른 LCC업계 관계자도 "일본 여객 수요가 높다 한들 이미 많은 업체들이 함께 운항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겉보기에는 모든 항공사가 다 같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속을 끓이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하다"고 푸념했다.

또 항공업은 업황과 자연재해 등의 외부 변수에 예민한 편이라 특정 노선에 대한 집중도가 높으면 최악의 외부 환경에 노출됐을 시 받을 피해규모 또한 최대화될 수 있다.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동일본해 대지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덮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것을 기억하는가. 당시 알짜노선으로 꼽혔던 일본 노선은 지진의 여파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여객 수요가 급감했다.

결국 항공사들은 노선을 감편한데 이어 폐쇄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고수익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이 '계륵'으로 전락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는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음과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한곳으로 역량을 집중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닥쳐오는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너도나도 일본 노선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각적인 방안 모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지금 당장은 일본 노선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LCC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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