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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의 역설

  • 송고 2017.04.12 11:24 | 수정 2017.04.13 08:45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S8·S8+'가 국내 예약판매 나흘 만에 62만대를 돌파했다. 예판 첫 이틀 동안에만 55만대가 나갔고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6GB 램 모델은 사전에 준비한 15만 대가 일찌감치 동났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노트7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첫 이틀간의 예약판매량만 놓고 보면 10만대가 나간 갤럭시S7보다 5.5배, 20만대가 나간 노트7보다 2.8배가 많다.

이는 지난해 노트7이 단종될 때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화려한 부활이다.

삼성전자는 사실 지난해 10월 배터리 결함으로 노트7의 단종을 결정한 후 침울한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손실은 제쳐두고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명성과 신뢰도가 한순간에 떨어지면서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컸다.

당시 삼성전자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쏟아졌지만 삼성전자는 침묵했다. 대신 수개월동안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차기작 개발까지 3중으로 가중된 업무량을 소화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났고 소비자들은 갤럭시S8에 다시 열광하고 있다. 왜일까?

노트7 사태는 뼈아팠지만 오히려 이 경험이 갤럭시를 더 안전하고 강력한 제품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두번 실수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4중, 5중이던 안전 테스트를 그 이상으로 늘리고 외부 검증팀도 강화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갤럭시S8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세 달 동안(배터리 문제를 연구)하면서 하루, 이틀, 삼일 지나면서 초기에는 분노가 끓어올랐는데 일주일, 열흘 지나니 왜 진작 안했을까 (후회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전작을 뛰어넘는 혁신을 가했다.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경쟁사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수준을 구축했다.

역설적이게도 갤럭시S8은 노트7의 실패 덕분에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인 동시에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노트7 단종 이후 약 6개월 간 갤럭시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노트7 단종 이후 삼성전자가 간곡히 리콜을 당부했지만 "그래도 노트7만한 제품이 없다"며 끝까지 버틴 소비자들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프리미엄폰 수요에 지난해 노트7 수요까지 갤럭시S8에 대거 몰리면서 위기는 기회로 반전됐다.

고 사장은 오는 1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8·S8+ 미디어데이를 열고 약 6개월 만에 다시 국내 소비자들 앞에 선다.

고 사장은 "사업부장이 되고 나서 큰 경영 손실을 회사에 끼쳤는데 이를 비용(cost)이 아니라 투자(investment)로 만들겠다"며 "투자는 빠른 시간 안에 상환할 것이며 이 투자는 2020, 2030년 삼성전자에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글로벌 시장은 더 치열해졌지만 갤럭시의 맷집은 그보다 더 강해졌다. 7조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더욱 단단해진 갤럭시S8로 삼성전자가 업계 선두주자로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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