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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에 ‘웃고’·성능에 ‘놀라고’·정숙함에 ‘반하고’

실제 주행, 복합연비 리터당 16.2km 안팎
운전의 본능 깨우는 '스포트모드'…정숙함은 "칭찬해"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7-04-06 00:01

▲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동이 켜진 건가?” 의아해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승자는 “꺼져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시동을 키기 위해 버튼을 눌렀다. 그러더니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꺼져버렸다.

“시동이 켜져 있었네요.”

다시 시동키를 누르자 계기판과 내비가 생기를 되찾은 것 말고는 엔진음은 커녕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고요했다.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도 분간이 안 될 정도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순간 차는 얼음 표면을 미끄러지는 스케이트 날처럼 아무런 요동도 없이 앞으로 스르르 움직였다. 주차장에서 도로로 빠져 나가기 위해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했다. 가속페달에 슬쩍 발을 댔는데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듯 차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올랐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전기구동모터의 장점은 연비와 함께 토크다. 출발할 때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차가 가볍게 나간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의 모터출력을 된다는 점이다. 힘이 좋아 출발할 때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구동모터의 출력이 기존에 비해 3kW 증가한 38kW로 세졌다. 고전압 배터리 용량이 기존 1.43kWh에서 약 23% 확대된 1.76kWh로 증대시키고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이 약 2.6% 개선됐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모터를 개발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EBN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을 돌아오는 80여km를 동승자와 함께 시승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드는 합류 지점. 곁을 내주지 않을 듯이 치고 내달리는 차량들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속도를 높였다.

부르릉 하는 리듬을 만들며 울리는 엔진음이 베이스의 낮은 울림으로 묵직하게 들려왔다. 치고 나가는 힘이 만만치 않다. 하이브리드차량이라서 연비만 강점인 줄 알았는데 스포트 모드에서는 운전의 본능이 꿈틀 댄다. 그래도 정숙성에는 변함이 없다. 가솔린 엔진이 여러 겹 둘러싸여 있는 듯 소리를 날카롭지 않게 매만진다.

엔진룸의 흡차음재 적용 부위가 확대되고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를 신규 적용됐다. 실주행시 사용 빈도가 높은 엔진 저회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소음·진동을 ‘모터의 반대 방향’ 토크를 통해 상쇄하는 ‘능동부밍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차별화된 정숙성이다.

120km 이상의 속도를 달리는데도 소음이 거슬린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옆 자리 동승자는 창문을 열고 닫으면서 정숙성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도어 3중 실링과 이중접합 차음유리, 엔진커버 흡음재가 이 같은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가능하게 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역시 연비다. 경차급의 연비를 실현했다는 것이 현대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자랑하며 내놓은 말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6.2km. 수입 경쟁차 대비 리터당 0.9km 더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감속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이를 다시 일반 주행에 사용하는 회생제동시스템과 함께, 주행조건에 따라 최대 120km/h에서도 전기차 주행이 가능한 점이 높은 연비를 가능케 했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EBN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 위치한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적용해 공력 성능을 높였다.

실제로 헤이리 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스포트 모드 위주로 달렸는데도 리터당 18.5km를 기록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많이 왔던 이유로 리터당 15km를 조금 넘겼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선명해진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 유용했다. 계약자의 70% 이상이 선택한다는 현대스마트센스는 안전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였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은 선행 차량 및 보행자와의 추돌 위험 상황이 감지될 경우 일단 이를 경보하고 필요시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한다.

조향보조시스템은 차선이탈이 예상되면 조향을 보조해 줘 고속에서도 조향의 중심을 잡아주며 안정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빗길에서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제대로 작용할 수 없어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최고의 선택이다.

시승행사에 앞서 상품설명에 나선 박승현 중대형총괄PM 이사는 “일본 L사의 경쟁모델 대비 연비가 리터당 0.9km 우세하고 최고속도는 183km/h로 3km/h 더 앞선다”라며 “소음도 경쟁모델이 65db인데 비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64db”이라고 말했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성과는 현재로서 상당히 좋다. 지난 4일까지 사전계약이 시작된지 열흘, 판매에 들어간지 4일만에 1630대가 계약됐다. 올해 판매목표인 1만대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기본트림의 가격을 기존 대비 26만원 인하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기본트림인 △프리미엄이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