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풍 외관 갖춘 아울렛에 가족형 테마파크·문화시설 등 접목
4번째 교외형 아울렛...수도권 서남부 대표 쇼핑 랜드마크 기대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고, 풀밭에서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의 제안을 하고 싶었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에게 5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둘러 본 이후 들은 말이다. 신세계사이먼은 6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그랜드 오픈한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파주(2011년), 부산(2013년) 오픈에 이은 신세계사이먼의 네 번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부지면적 14만7000㎡(약 4만5000평), 영업면적 4만2000㎡(약 1만3000평), 주차대수 2700여대 규모에 220여 개의 국내외 인기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조 대표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두고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합쇼핑 리조트라는 새로운 컨셉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지친 도시인들에게 쇼핑과 함게 휴식을 더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조 대표의 설명처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첫 발을 들이면 일단 '이국적'인 건축양식이 눈에 들어 온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바다와 인접한 시흥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스페인 북동부 지역 까다께스(Cadaques) 해안가 마을 컨셉의 건축양식을 도입해 한층 유럽풍의 외관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유럽의 골목길을 산책하는 느낌을 주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으로 유명한 까다께스는 투어 보다는 휴양이 어울리는 유럽의 작은 마을이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유럽의 한 마을을 옮겨 담을 때 까다께스를 택한 것은 아마도 바다를 마주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조 대표는 "아울렛에 중앙 광장이 아닌 물이 흐르는 중앙가든(센트럴 가든)을 만들었다"면서 "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며 지친 도시인들이 식사나 브런치를 하며 '힐링'을 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원데이 트립' 개념도 제시했다. 이 개념을 "유통업이라는 게 상품만을 파는 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편의 및 놀이시설과 체험형 컨텐츠를 많이 늘렸다. 고객들이 실속 있는 쇼핑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연 친화적인 조경으로 이루어진 센트럴 가든과 반려견과 산책을 할 수 있는 '펫 파크', 가족 및 연인들이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 가든'도 마련됐다.
또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위한 2200평 규모의 '어린이 놀이터'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풋살 경기장'도 조성했다. 여기에 소니와 삼성 모바일 매장에서는 가상체험(VR)을 가능하게 했고, 키덜트 족을 겨냥해 마블의 인기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마블스토어'를 유치했다.
'복합 쇼핑 리조트' 컨셉에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전국 유명 맛집을 한층 여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 및 전국의 테마 음식을 유럽식 카페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테이스트 빌리지'에서는 트렌디한 F&B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아울렛 최초로 입점했다.
봉피양, 속초중앙시장해물짬뽕, 시마스시, 아이엠어버거 등과 함께 전국 팔도의 면요리를 선보이는 '면주방', 닭과 오리 등 국내 최초 가금류 전문 레스토랑인 '다향착한정육점'이 눈에 띈다. 인기 디저트 브랜드로 도쿄밀크치즈팩토리, 앤더프릿, 브래드앤서플라이도 입점돼 있고, 세계 각국의 핫한 크래프트 비어와 주스를 만나볼 수 있는 펍인 'B204'도 테이스트 빌리지 중앙에 위치해 있다.
조 대표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입접하는 배곧신도시 등 인근 상권을 고려해 "생활 편의를 높이는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컨텐츠를 별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1층에 문을 연 '몰리스펫샵'과 '노브랜드'는 프리미엄 아울렛 첫 입점이고, 3층에는 서점, 병원, 약국, 헤어네일샵 등도 문을 열었거나 이달 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문을 연 500평 규모로 조성된 북스리브로&스타벅스 매장은 서점과 카페가 융합된 형태였다. 독서와 문화, 휴식과 사교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조 대표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준 도심형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하늘공원에서 어린이집이라든가에서 발표를 할 수도 있고,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가족들이 올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2300억원 정도가 투자됐다. 신세계사이먼은 오픈 첫 해에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흥 주변에 경쟁 아울렛이 있기는 하지만 쇼핑과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쇼핑복합 센터의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조 대표는 "단순히 매출 성장에 기대기 보다 핵심가치를 놓치지 않고 다가가서, 유통업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사명을 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연간 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수도권 서남부 대표 쇼핑, 관광, 문화 랜드마크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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