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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은둔의 지원자 vs 낙하산 천국 '오명'

  • 송고 2017.04.03 11:25 | 수정 2017.04.03 11:28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기관…"정 사장, 역할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

정 사장 취임 이후 상임이사 3명 모두 관 출신…"낙하산 인사 투하처"

'은둔의 지원자'. 한국증권금융 정지원 사장(사진)에게 어울릴법한 수식어다.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회사다.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들에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투자자 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증권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증권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이것을 생색내지 않는다는 게 정지원 사장의 경영철학이라고 증권금융 관계자는 귀뜸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정 사장도 '고객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증권금융이 할 일인데 성과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맡은 역할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취임 첫 해, 순이익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표

이러한 정 사장의 가치관은 취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15년 12월4일 한국증권금융 27대 사장으로 취임한 정지원 사장은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이라는 증권금융에 부여된 본연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그간 증권금융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왔고 이를 시장에서 신뢰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증권금융은 '신뢰와 상생의 자본시장 성장 파트너'를 지향하면서 증권사가 필요로 하는 자금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철학으로 일궈낸 정 사장의 취임 첫 해 성적은 양호했다. 증권금융은 지난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2016년 신탁계정을 포함한 자산규모가 6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84억원으로 2.6% 늘었다고 보고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1396억원에서 2013년 1154억원의 순이익 하락세를 벗어난 것이다. 증권금융은 2014년 1242억원(12개월 환산치), 2015년 1252억원, 2016년 1284억원으로 소폭이나마 순이익이 늘었다.

정 사장은 미국 금리인상,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 등 격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부터 도래하는 초대형 IB 시대에서 증권사들이 충분한 자본을 토대로 자체적인 자금조달과 신용업무를 확대할 경우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위기 대응부분에서 증권금융의 기능은 축소될 것"이라며 "기존의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넘어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환 업무 등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30일 열린 주총에서 "증권사가 원활하게 외화자금을 조달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외화 유동성 공급을 개시할 계획이며 단기자금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시장조성 역할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장부터 감사에 부사장까지 모두 낙하산 논란

정지원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회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로 증권금융 사장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정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8월 금융 분야 경력이 전무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감사로 선임하며 낙하산 논란이 거세지며 정 사장은 증권금융 사장 최초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국회의원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질타는 서릿발처럼 매서웠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한국증권금융은 정피아·관피아의 주요 낙하산 인사 투하처로 전락했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국회 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준공공기관이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정한 취업심사대상 기관에 해당되지 않아 퇴직 공직자들의 인사 출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메시지를 담당해온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금융 관련일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공직자로 근무하며 높은 윤리의식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낙하산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증권금융은 이후에도 또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임기가 만료된 정효경 부사장의 후임으로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 보를 선임하면서 사장, 감사, 부사장 등 상임이사 3명 전원을 모두 관(官) 출신으로 채운 것이다.

당시 증권금융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대진 한국증권금융 노조 부위원장은 "(한국증권금융이) 피감기관이라는 이유로 전문성을 갖춘 기존 직원은 배제되고, 외부에서 퇴물 관료들이 고위급 인사로 계속 선임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임이사 3명 모두가 '낙하산' 인사로 그들 만의 리그로 인사가 자행되고 있다"며 격분했다.

또 "지난 2007년 선임된 박성찬 전 부사장을 끝으로 내부 인사가 부사장이 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능력 있는 내부에서 이사 선임이 이뤄져야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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