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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분기 결산-2] “페어플레이 같은 소리 하네”

  • 송고 2017.03.30 15:15 | 수정 2017.03.30 16:17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현대·삼성중공업, 정부지원 받는 대우조선에 노골적 반감·비난 이어져

“망할 회사라니…” 대우조선 노조, 경쟁사의 수주방해행위 대응 검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극심한 경기침체에 대우조선의 자금유동성 위기 문제가 겹치면서 글로벌 조선시장을 이끌고 있는 조선빅3 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7조원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으며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는 대우조선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반면 대우조선은 이들 조선사가 글로벌 선사 뿐 아니라 언론에까지 과도한 언론플레이로 경영위기를 가중시키려 한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빅3 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 장기화와 일감부족으로 인한 갈등은 서로에 대한 소문이 겹치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같은 조선빅3 간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0월 대우조선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은 이후 조선업계 위기가 대형 이슈로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경영을 잘못한 기업에 천문학적인 세금이 지원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갔다.

한때 전자, 자동차를 제치고 한국 수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조선산업이 급격한 침체기에 빠진데 이어 정부지원 논란까지 번지기 시작하자 ‘글로벌 1위 조선사’를 자부하는 현대중공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수주절벽’과 경영위기가 심화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단 한 푼의 정부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조선업계 위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우조선과 함께 매도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 관련기사 댓글에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을 왜 국민 세금으로 살려야 하냐는 글이 보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을 감추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줄어드는 일감과 수주부진을 꼽을 수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군산조선소 포함)의 수주잔량은 121척, 대우조선 94척, 삼성중공업 78척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약 100척, 대우조선 40척, 삼성중공업은 40~50척의 선박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주가 부진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일감부족 현상은 단순히 부족한 수준을 넘어 근로자들이 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를 포함해 17척, 대우조선 2척, 삼성중공업은 1척의 상선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단 한 척의 선박 수주도 절박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으로 수주경쟁에 나서는 대우조선을 바라보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시선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영업부서 직원들이 글로벌 선사와 수주협상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망할지도 모르는 대우조선에 왜 선박을 발주하려고 하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대우조선노동조합 사무실 전경.ⓒEBN

대우조선노동조합 사무실 전경.ⓒEBN

보다 못한 대우조선노동조합이 공식적인 이의제기까지 검토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해양대나 조선공학과 출신이 많은 조선소들이다 보니 지인을 통해 어느 조선소에서 모 직원이 대우조선에 대해 강하게 비난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며 “다 같이 한국 조선산업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자신이 살겠다고 다른 기업에 대해 이렇게까지 말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열심히 일만 해온 우리 근로자들도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처럼 대우조선의 수주를 방해하는 작업에 대해 노조가 지켜보기만 할 수도 없다”며 “현대중공업은 우리가 저가수주의 원흉이라는 말까지 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빅3 중 올해 유조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현대중공업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20년 또는 30년 만에 최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심한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치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정부지원을 받아 연명하는 대우조선과의 수주경쟁이, 대우조선은 이들 조선사의 노골적인 ‘대우조선 죽이기’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서로 ‘페어플레이(Fair Play)’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수주부진과 일감부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동문수학하고 조선업에 평생을 몸담았던 직원들까지도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예전에는 간혹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한국 조선업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적극 중재에 나서며 해결하곤 했는데 지금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장기간에 걸쳐 힘든 시기를 겪다보니 사소한 갈등도 크게 불거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조선빅3 관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대우조선은 올해 책임지고 흑자전환 및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고 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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