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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효의 취재후] 장세욱 부회장의 147번의 면회

  • 송고 2017.03.28 16:22 | 수정 2017.03.29 07:3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매주 형님, 면회를 가고 있으며 갈 때마다 경영자문을 구하고 때로는 잔소리도 듣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22일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 슬래브 입고 기념식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형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생각보다 친밀한 사이로 매주 정기적으로 형 면회를 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장세주 회장은 2015년 5월 횡령,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징역 3년 6개월의 원심을 확정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거르지 않고 장세주 회장을 찾아가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구속 이후 지금까지 면회 횟수만 147회에 달한다. 일주일에 평균 두 번 꼴로 면회를 다녀온 셈이다.

장 부회장은 이날 "장 회장이 CSP 화입을 비롯해 본인이 이룬 업적을 직접 지켜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섭섭해 한다"며 "면회를 갈 때마다 형으로부터 많은 당부와 잔소리를 듣고 있으며 특히 CSP 안정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또한, 장 부회장은 "입고식 전날(21일)에도 형에게 다녀왔는데, 입고식 행사 일정 등을 알려주자 섭섭해 하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며 "'니가 잘하니까 됐다. 똑바로 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2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은 슬하에 2남3녀를 뒀는데 장세주 회장이 첫째이고, 장세욱 부회장은 막내로 아홉살 차이가 난다.

고 장상태 회장은 어릴때 부터 형재간 우애를 강조했고, 두 형제는 그 말씀을 깊게 새기며 '형제간 우애'는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거듭난 동국제강을 이끄는 회장, 부회장으로 두축으로 발전했다.

'고로의 꿈'을 가졌던 동국제강이 12년만에 숙원을 이뤘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라브가 지구 반대편에서 1만9738km의 거리를 건너 지난 22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 도착했다.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에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장세주 회장에게 브라질 고로제철소는 동국제강 회장 취임 당시인 2001년 9월부터 꿈꿔왔던 숙원이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늘 원자재인 슬라브 확보가 고민거리였던 것.

장 회장은 ´철광석 조달지에 제철소를 세워 달라´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작 당시 주변에서는 임원 대부분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사업을 만류했지만 장 회장은 몸소 브라질 연방 정부를 찾아가 설득하는 등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끝에 결실을 일궈냈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지난 2014년부터 경영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이러한 와중에 브라질 제철소 건설은 브라질 현지 문화 차이, 노무 현황, 행정 절차 상이 등으로 공사일정이 지연되기 일쑤였다.

게다가 2015년 동국제강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후 장세주 회장의 구속 등으로 동국제강의 신용도는 급락했다.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동국제강이 흔들리면서 CSP건설을 위한 30억달러 대출이 지연되는 등 CSP 제철소 사업은 공사 완료 1년도 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에 봉착한다.

위기 상황에 장세욱 부회장이 중심이 됐다. 장세욱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동국제강 단독 대표이사로서 위기에 처한 회사와 브라질 CSP 사업을 이끌었다.

장세욱 부회장은 비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슬림화하면서도 장세주 회장의 숙원 사업인 CSP 제철소 건립에는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미래의 전략사업으로서 동국제강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과 3세대에 걸친 필생의 염원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였다.

장세주 회장도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회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며, 옥중에 있으면서도 본사 사옥 페럼타워 매각, 2후판 공장 가동 중단 등과 같은 결정에 전권을 실어줬다.

장세욱 부회장은 "형을 매우 좋아한다.내년에 장 회장이 돌아오면 원래 맡았던 일을 다시 할 예정이며 각자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은 늘 해외 출장 때마다 장세욱 부회장을 대동할 뿐 아니라 주요 사안을 결정할 때 반드시 협의하고 했었다"며 "장세욱 부회장의 형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회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두 형제 간의 신뢰와 우애가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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