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19
8.8℃
코스피 2,656.17 29.67(-1.1%)
코스닥 891.91 2.57(-0.29%)
USD$ 1339.5 3.0
EUR€ 1453.2 -0.0
JPY¥ 891.0 -5.5
CNY¥ 185.8 0.3
BTC 94,774,000 4,548,000(-4.58%)
ETH 4,861,000 373,000(-7.13%)
XRP 872.2 22.3(-2.49%)
BCH 542,400 44,100(-7.52%)
EOS 1,347 130(-8.8%)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화학업계, 사업점수는 '우수'…M&A 점수는 '미흡'

  • 송고 2017.03.28 14:56 | 수정 2017.03.28 15:3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대성산업가스·주롱아로마틱스 등 번번히 실패

인수금액 턱없이 낮게 책정, "오너체제 기업환경 한계"

싱가폴 화학기업 주롱아로마틱스 설비 ⓒ주롱아로마틱스

싱가폴 화학기업 주롱아로마틱스 설비 ⓒ주롱아로마틱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린 화학업계가 기세등등하게 글로벌 M&A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연거푸 고배만 마시고 말았다. M&A는 충분한 자금을 베팅할 수 있어야 성공확률이 높지만 CEO가 오너의 눈치를 봐야하는 국내기업 환경에서는 대형 글로벌 M&A 시장에서 성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대성합동지주 컨소시엄이 내놓은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서 SK와 효성을 제치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총 2조613억원을 써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SK와 효성 등 잠재인수 후보자들에게 매각 안내서를 보내 인수금으로 1조2000억원을 제시됐다. 이에 대해 후보 업체들은 "그 가격에 누가 인수하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SK와 효성은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에서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산업가스시장 2위 업체인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해 선도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보기 좋게 사모펀드에 뺏기고 말았다.

최근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서도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참여했지만 미국 엑슨모빌에 지고 말았다.

주롱아로마틱스는 파라자일렌·톨루엔·벤젠 등 아로마틱 화학제품 140만t과 항공유·경유·나프타·LPG 등 석유제품 260만t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롱아로마틱스의 최대 채권자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기관이다. 이로 인해 국내기업의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엑슨모빌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인수 우선권을 가져갔다.

엑슨모빌은 인수금액으로 2조원을 제시했고, 전액 현금 제공을 제안했다.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은 주롱아로마틱스 인수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국내 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련 기업들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벽이 높은 미국, 유럽 등 세계시장에 단숨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Axiall) 인수에 나섰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당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이 회사 비자금 문제로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공격적인 추진이 어려워 결국 철회한 것.

미국 차량부품 경량화업체 CSP 제품 ⓒCSP

미국 차량부품 경량화업체 CSP 제품 ⓒCSP

또 지난해 8월에는 한화첨단소재와 LG하우시스가 미국의 차량 경량화부품 생산업체인 CSP(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 인수전에 참가했다가 역시 탈락했다.

CSP는 일본 섬유기업 테이진이 인수했다. 테이진은 당시 인수금액으로 거론되던 5억50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8억2500만달러를 제시했다. 테이진은 CSP 인수를 통해 탄소섬유 등 미국 차량부품 경량화시장에 단숨에 진출했다.

국내 화학업계는 2015년부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역시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현금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충분한 인수금액을 제시하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환경의 한계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즉, CEO가 재량을 갖고 충분한 인수금액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오너의 눈치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정·재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각종 악재도 충분한 금액을 베팅하지 못하게 하는 보수적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왔다고 달려들게 아니라 경영철학과 철저한 전략에 맞는 매물을 골라 달려들어야 한다"며 "실패가 반복되면 시장에 경영실력이 형편없다는 안좋은 이미지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56.17 29.67(-1.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19 18:38

94,774,000

▼ 4,548,000 (4.58%)

빗썸

03.19 18:38

93,985,000

▼ 4,905,000 (4.96%)

코빗

03.19 18:38

94,300,000

▼ 4,661,000 (4.71%)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