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공시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한 종목 최대상승률 35.8%
대선 테마주로 꼽혔다가 '특정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급등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등락률은 7% 수준에 머물렀지만 개별 종목의 하락폭은 최대 45.4%에 달했다. 해명공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한 종목의 최대상승률도 35.8%나 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도입한 거래소의 '사이버 경보'를 통해 이상징후를 통보받고 관련 풍문을 부인하는 공시를 한 기업 수는 지난 26일까지 모두 2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대다수인 23개 기업이 특정 대권 주자와 연관이 있는 소위 '대선 테마주'였다. 나머지 1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라는 소문에 대해 해명 공시를 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테마주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공시를 한 직후 평균 6.8% 급락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주로 거론되다 두 차례에 걸쳐 "안희정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공시한 엘디티는 첫 해명 공시를 낸 지난달 14일 5950원(종가)이던 주가가 지난 27일에는 3240원으로 45.5%나 폭락했다.
역시 '안희정 테마주'로 지목됐던 SG충방도 지난달 16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당사 대표이사가 친분이 있다는 풍문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공시 당일 91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이후 38.8% 하락해 27일 5570원까지 내려왔다.
솔루에타는 박동원 대표이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 일자리 위원으로 선임됐다가 사임한 사실을 곧바로 공시로 알렸다. 박 대표의 캠프 합류로 급등했던 주가는 공시 이후 34.2% 떨어졌다.
이 밖에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로 여겨졌던 오리엔트정공(-17.8%),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대권 주자 유승민 의원 모두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돈 세우글로벌(-15.5%)도 해명 공시 후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해명 공시 이후 주가가 계속 뛴 종목도 있었다.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된 자연과환경은 지난달 중순 '안희정과 무관' 공시 이후 주가가 2865원에서 3890원으로 35.8% 올랐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돼온 DSR와 DSR제강도 "문 전 대표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알렸음에도 공시 이후 각각 24.3%, 18.8% 뛰었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관련주로 지목돼온 써니전자(18.0%), 문재인 관련주로 꼽혀온 우성사료(17.5%)는 상승했다.
거래소는 이들 종목과 관련해 사이버상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유도성 게시물을 올리고 주가가 오르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행태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해당 게시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